[단독] 태국파타야 살인 피의자,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

by 스피라TV posted Sep 12,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난 5월 10일, 본 지는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 “진실이 알고 싶다”’ 기사를 단독 보도 하면서 살인 피의자로 재판중인 김형진(만34세, 성남국제 마피아파 조폭)이 살인한 것이 아니라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여러 사정들을 보도한 바 있다.

 

669A9E8F-979A-4E4F-A12C-2ABF35AD349F.jpeg1463120_473992212714740_22535050_n.jpg

<김형진 (만 34세,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폭력배>

 

그로부터 약 4개월 정도가 지난 현재, 본 기자는 김형진씨로부터 추가 자료와 증거들을 제보 받았다. 강남성모병원 신경과 교수출신 현재 모 대형병원 박ㅇㅇ 원장의 소견에 따르면, 태국 국립병원의 2015.11.23.자 부검서는 잘 되어있고 사망사유는 원인이 두부손상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두부손상(머리손상)이 피해자(고 임동준, 사건 당시 만 24세)의 사망원인이었다면 부검서 상 두개골 골절과 경막하출혈, 뇌내출혈 등이 기재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 사건 태국 부검서에는 그런 내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 근거를 제시했다.

 

또한 ‘뇌부종’은 사망환자를 부검했을 경우 거의 대부분 있는 현상이고 폐혈증이나 폐손상 등 장기 손상으로 뇌혈관이 막혀 혈액공급이 안되어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고도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검찰 주장처럼 김형진이 피해자의 머리를 타격해서 살인을 한 것이라면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보편적인 의학적 견해인데 태국 부검서 상 사망의 사유가 ‘둔기로 맞아 뇌부종’이라고 되어있는 것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아닌 2차적 발생현상으로 봐야 하므로, 김형진이 피해자의 머리를 타격해서 사망하게 만든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밝혔다.

 

 

사진.jpg사진_0002.jpg사진_0001.jpg

<태국 부검서>

 

결국, 박 원장은 피해자가 사망한 원인을 2015.11.19. 경 녹취록에서 잦은 기침이 확인됨을 근거로 폐가 찢어져서 발생된 기흉과 폐혈증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고, 태국 부검서 상 둔기로 두부(머리)를 맞아 뇌부종으로 사망했다는 판단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은 어떤 의학전문가를 만나도 마찬가지 의견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 5월 10일자 1차 기사에서 본 기자는 2015.11.19.경 윤명ㅇ(피해자 임동준을 살인한 공범으로 태국 현지에 구속 수감중)이 피해자의 가슴을 집중적으로 폭행한 근거로 녹취록을 공개했다. 박 원장이 잦은 기침을 확인한 것이 바로 이 녹취록에서의 잦은 기침소리였다.

 

태국 부검서에는 오른쪽 폐와 왼쪽 폐 모두 골절된 갈비뼈에 찢겨 피가 고여있었으며 심장과 간, 비장, 신장, 장에도 마찬가지로 피가 고여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오른쪽 앞 부분 갈비뼈 2,3,6,7 번과 왼쪽 뒷부분 갈비뼈 7,8,10번, 그리고 가운데 갈비뼈 3,4번이 골절되면서 내장들이 찢어지고 그 안에 피가 고였다는 것이다.

 

사진_0003.jpg사진_0004.jpg

 

 

사진_0005.jpg사진_0006.jpg사진_0007.jpg

<태국 부검서>

 

박 원장의 의견처럼, 피해자 임동준의 폐는 2015.11.19. 윤명ㅇ의 가슴부위 집중 폭행 때문에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찢어졌고, 출혈이 생기면서 기흉과 폐혈증으로 사망한 것이며 그에 따라 2차적으로 뇌부종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판단은 박 원장과 본 기자의 개인적 판단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김형진이 야구배트로 머리를 때려서 피해자가 사망한 것으로 단정하긴 더 이상 어려울 것 같다.

 

다시 정리를 해봤다.

2015.11.15. 녹취록에서는 피해자의 흡연이나 호흡 등에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다. 2015.11.16. 피해자는 파타야 국제병원으로 치료를 위해 이동했고 김형진은 동행하지 않았다.

2015.11.19. 녹취록에서는 (위에서 살핀 것처럼) 잦은 기침과 호흡곤란 등 피해자의 기흉, 폐혈증 증상이 확인된다. 이때 김형진이 합류했고, 윤명ㅇ은 2015.11.15.부터 2015.11.19 이후까지 피해자와 함께 있으며 피해자를 폭행했다. 김형진은 2015.11.15.이후에는 피해자를 폭행한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본 기자가 수사기록을 모두 살펴봤지만 윤명ㅇ 등 관련자들의 진술 외 객관적으로 (김형진이 피해자를 2015.11.15. 이후에) 폭행했음을 입증할 증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종합해보면, 김형진은 2015.11.15. 이후 피해자를 폭행한 적이 없고, 피해자의 사망원인은 2015.11.19. 경 마약에 취해 피해자의 가슴을 집중 폭행한 윤명ㅇ의 범행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의사인 박 원장도 머리가 아닌 가슴 폭행이 사망의 원인 범행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검찰은 윤명ㅇ 등의 진술에 따라 김형진이 피해자의 머리를 야구배트로 폭행한 것이 사망원인이라고 판단하여 살인죄로 기소했다.

 

김형진 측 변호인 A씨는 “(검찰이) 수사과정부터 언론은 통하여 마치 살인의 고의를 갖고 김형진이 피해자의 머리를 위험한 물건으로 가격하여 살해한 것처럼 ‘두개골을 함몰시켰다’라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 유포되어 전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부검서에는 두개골이 정상이라고 분명히 기재되어있고 실제 사망원인은 머리가 아닌 가슴폭행에 의한 폐 등 장기출혈이었다. 의학 전문가들의 조력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대응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의 진짜 살인자는 김형진일까?

아무리 살펴봐도 나쁜놈이 더 나쁜놈에게 살인자 누명을 뒤집어 쓰고 억울함에 절규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그를 좋아하지 않아도 본 기자는 그가 억울하지 않게 진실을 파헤쳐 볼 생각이다.

지금 그에겐 진실을 밝혀볼 수 있는 기회조차 없어 보여서 최소한의 기회는 줘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혹여 진실이 모두 밝혀지고 그 진실이 김형진의 주장과 다르지 않더라도 그가 살인자가 아니라는 것일 뿐 다른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도 이점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rticles

1 2 3 4 5 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