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중대한 고비

by 남정자 기자 posted Mar 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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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타의 인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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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설영우, 정우영선수

 

[씨티경제 / 남정자 기자] 이강인’ 선수와 손흥민’ 선수의 폭행 사건 때문에 인터넷이 와글와글 들끓고 있다두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요르단전을 뛴 손흥민 선수의 안쓰러운 사진을 보고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이강인 선수가 자신보다 아홉 살이나 많은 축구선배 손흥민 선수에게 주먹질했니 안 했느니 설왕설래하고 있는데원인은 안 들어도 뻔해 보인다일종의 하극상이 일어난 것이다못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고중요한 시합 전날 대표팀 팀워크를 깨는 헛짓거리를 해버린 것이다.

손흥민이 주장선수로서 후배선수들을 모아놓고 뒷날 있을 요르단과의 4강전 경기에 대한 결의와 다짐을 하려고 하는데이강인설영우정우영 등 세 명이 주장의 말을 무시하고 탁구를 하겠다고 가버리자 사건이 터진 것이다손흥민은 개별행동을 하는 이강인 등 후배들을 모임 장소인 식당에 참석시키려 하였던 모양이고이강인이 반항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진 모양이다이 과정에서 자신의 멱살을 잡는 손흥민에게 이강인이 주먹질을 했다고 영국 언론매체에 처음 보도되었다형사상 폭행 사건이 되겠는데 쌍피 사건인지 일방적인 구타인지 여부는 조사를 더 해봐야 알 일이다.

아시안컵 4강전에서 한국축구는 정말 망신스러울 정도로 졸전 했다명색이 국가를 대표하겠다고 나와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100분이 넘도록 유효 슈팅 하나가 없었다반면에중동 어디에 붙어 있는 나라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요르단’ 선수들은삼국지의 영웅 관우가 조조의 9관을 돌파하듯이또는 장비가 단신으로 장판교 다리에 서서 수천 명의 적군을 물리치는 기세로 한국 진영을 초토화했다결과는 2:0으로 한국의 완패였다.

그날 한국축구는 전에 없이 무기력하고 이상했다적극적으로 슈팅을 날리는 선수가 없었다적진을 돌파해 나가려는 선수들은 없었고 백패스나 연습하려고 온 조기축구 선수들처럼 보였다그나마 손가락부상으로 붕대를 감고 뛴 손흥민은 이강인에게 십여 차례나 패스를 해줬지만이강인은 손흥민에게 겨우 세 번 밖에 패스해 주지 않았다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은 허둥거렸다단 한 명의 요르단 공격수의 침투에 번번이 난장판이 되면서 골을 내어주고 말았다.

이강인은 어릴 때는 슛돌이로 사랑을 받았고지금 파리 생제르맹에서 주전선수로 뛰는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지만아시안컵 대회에서 펑펑 울던 손흥민의 눈물을 기억하는 온 국민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이상 이강인을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벼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겸손한 선수를 고대하는 국민은 이제 겨우 몇 번 공을 세우더니만 위아래도 몰라보고 기고만장하는 용렬한 선수에게 크게 실망한 모양이다선수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해고가 분명해 보이고심지어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도 많다이미 이강인 선수를 중징계해야 한다는 말이 벌써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면제해준 병역의무도 취소하고 다시 군에 보내야 한다는 댓글도 난무하고 있다탁구나 치러가라고 비난하는 중국 매체도 있다.

물론 젊은 객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실수할 수는 있다하지만 이제부터 자신에게 쏟아지는 팬들의 거센 비난과 싸늘한 국민의 시선을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이강인이 없다고 대표팀을 구성하지 못할 것도 아니어서한국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결국외국을 전전하며 선수 생활을 하다가 별 성적을 내지도 못할 경우자칫하면 스스로 주저앉아 버리는 비운의 선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강인 선수는 손흥민 선수 등 선배선수들에게 진심을 담아 정중하게 여러 번 사과하고국민 앞에 겸손하게 서서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을 것 같다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음바페나 메시보다 더 실력 있는 선수가 되면서도본인의 인격도 훌륭하게 성장시켜 팬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선수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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