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LH공사에 대한 탄식 2023.08.02

by 김성국 posted Aug 0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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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도 철근 빼먹은 순살만 아파트?

 

2023년 4월 29일 밤 11시 30분경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에서, LH공사가 발주하고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한 안단테 아파트 신축 현장의 지하주차장 1층과 2층의 지붕이 연쇄적으로 무너져내렸다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무너진 부분의 상부가 어린이 물놀이터가 설치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완공 후에 일어났다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사고였다사고의 원인은 철근 누락과 무량판구조 때문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LH공사와 GS건설 측이 사고를 쉬쉬하고 은폐하려 했다 한다이 사고는 발주처나 시행사 측이 아닌 사고 발생 이튿날공사현장 인근 고층 아파트 주민이 파손된 구조물을 발견하고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LH 검단신도시 안단테는 총 1,666세대로 2021년 5월 착공되어 동년 9월 분양 마감한 공공분양주택인데, 2023년 9월에 준공할 예정이고 입주 예정은 올 12월이었다.

 국민의 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8월 2무량판 공법 부실시공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LH가 발주한 91개 아파트 단지 중 16.5%에 이르는 15개 아파트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된 데 대해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부실의 규모와 도덕적 해이의 정도를 볼 때 이번 사태는 LH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주택 건설 정책의 구조적인 측면을 들여다봐야 하는 사안이라 판단된다."라고 지적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철근 누락이 밝혀진 아파트 단지가 현재까지 벌써 15개 아파트 단지인데앞으로 얼마가 더 많은 아파트에서 이런 부실공사가 발견될 것인지는 전수조사를 해봐야 안단다.

 이 사건에 경악한 누리꾼들이철근을 빼먹고 지은 아파트라고 해서 순살만 아파트로 명명하고 우리 아파트도 순살만 아파트가 아닌지 걱정되어 밤잠을 설친다고 한숨을 토로하고 있다.

 LH가 무주택 서민을 위한답시고 발주한 아파트는 설계도 엉터리공사도 엉터리감리도 엉터리 그야말로 썩을 대로 썩었다문제의 철근 누락 아파트들을 감리한 감리회사에는 LH 출신들이 대표나 임직원들로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른바 ‘LH 이권 카르텔이다.

 LH공사 임직원들이 신도시개발 예정지 정보를 몰래 빼내어자신과 친척 명의로 부동산 투기를 일삼아서 거액을 벌어들인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지 몇 년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다시 입주자의 생명을 담보로 거대한 비리를 벌인 것이다요 몇 년 사이 철근이나 못시멘트타일전기자재 등 건축자재값들이 폭등하자건설업자들이 철근을 빼돌리고못도 싸구려를 쓰고 시멘트도 빼돌리고모래도 나쁜 흙모래로 바꿔치기를 한다는 말이 진즉부터 시중에 나돌았다.

 공사 인부들도 문제다아파트 공사현장에 가보면 일하는 사람 대부분이 외국인이다조선족이 제일 많지만태국베트남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벵갈스리랑카티베트 등 구구하다이들이 제나라 일도 아닌데 얼마나 성실하게 시공하겠는가공사 중인 현장에서 화재가 자주 나는 이유로 거론되는 사례를 하나 들어 보자면공사 마감 작업하는 용접공이나 할석공미장공데스리 공 등이 벽 사이에 단열재로 넣은 스티로폼에 불티를 흘리고 이를 제대로 끄지 않고 퇴근해 버리기 때문에 원인불명의 큰 화재로 번졌다는 말들이 많다.

 LH공사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 LH공사는 그야말로 상전을 벽해(碧海)로 만드는 일을 한다싸구려 뽕나무밭을 사서 으리으리하고 번쩍번쩍한 새 아파트 단지를 만들기 때문에 황금을 만드는 미다스의 손이 되는 셈이다이 과정에서 비리가 개입할 소지는 무궁무진하다토지구매공사설계토목공사건물기초공사골조공사창호공사문짝타일도배엘리베이터배선, CCTV, 가구조경환경위생조명청소인력공급입주자선정감리회사 지정등등 세칭 모두가 돈 되는 일들이다.

 LH공사에 정식 직원으로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일처럼 어렵다고 한다일단 한번 들어가면 로또복권에 당첨된 것으로 본다은행에서는 무조건 대출을 해주고카드사들이 줄을 잇고 부동산투기꾼들이 한번 만나자고 줄을 선단다.

 예전에 LH공사 직원에 의한 개발예정지 투기 사건 당시에 피해자들이 항의 시위를 하자 LH공사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회사 자체 블라인드 앱에

“ ㅋㅋ 니들이 암만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ㅎ 이게 우리회사 복지인데꼬우면 니들이 우리회사로 이직하든가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ㅉㅉ.”

이런 글을 올렸다고 언론에 난리가 나고 국민이 분통을 터트린 일이 엊그제 갔다.

 

 구한말 매천 황현 (梅泉 黃玹선생께서는 나라는 반드시 스스로 그르치고 난 다음에 남들이 들이친다(國必自伐而後人伐之)."라는 글을 남기 셨는데회사도 마찬가지다. LH공사는 스스로 그르치고 있으므로 남들이 들이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조선 후기 청백리였던 임연(臨淵) ‘이양연(李亮淵)’ 선생은 자신의 딱따구리(啄木鳥)’라는 시에서

<딱따구리(啄木鳥>

啄木休啄木(탁목휴탁목) : 딱따구리야 나무를 쪼지 마라

古木餘半服(고목여반복) : 오래 묵은 나무가 덩치만 남았네

風雨寧非憂(풍우영비우) : 비바람이 어찌 걱정이 안 되랴마는

木摧無爾屋(목최무이옥) : 고목이 쓰러지면 네 집도 없어질 것을

라고 탄식하며 조선을 팔아먹는 탐관오리들을 꾸짖었다.

 공기업이 이 지경이니미호천 모래 제방이 안 무너지며산사태 인들 안 일어나랴.

이 딱따구리들아아파트 무너진다그 강둑 무너진다. 그만 파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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