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지, 상폐는?

by 운영자 posted Jul 17,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피라TV]

 

dwld.jpg

지난 2018.3.22. (주)넥스지의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에서는 감사보고서상 '의견거절'을 공시하였고 그날부터 현재까지 넥스지의 주식거래는 정지 되었다.

상폐 위기가 발생한 것이었다.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채 2018.4.12. 넥스지와 삼일회계법인은 재 감사 계약을 체결하였고 4.17. 기업 심의위원회에서 7.31.까지 유예기간을 부여 받았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상폐 여부의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될까.

 

 

한솔그룹 대기업집단에서 계열분리 5개월만의 상폐위기.....  왜?

 

지난 2018.4.24. 넥스지는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예고 되었다.

이유인 즉,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 제공계약체결 공시의 내용을 거짓으로 또는 잘 못 공시한 2건 때문이었다.

 

넥스지는 한솔그룹 계열사였다가 2017.10.경 갑작스레 경영권과 대주주지분을 매각하고 대기업 한솔그룹 계열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다.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경영권을 인수한 유앤아이글로벌은 대체 어떤 회사일까. 아무튼 넥스지는 주인이 바뀐 지 불과 5개월 만에 상폐 위기를 맞고 주식 거래가 정지 되었다.

 

2017.11.9. 대법원에서는 넥스지가 2013.11.29. 1억7천만 원에 어울림정보기술로부터 경락받은 SECUREWORKS V4.0 저작권과 SECUREWORKS 1000/1500/2000/2500/3000/3500 V4.0 R2, R3, R4(이하 'R2등')저작권이 서로 별개이고, 'R2등'의 저작권이 어울림 측 소유라는 취지의 확정 판결이 선고 되었다.

 

넥스지가 한솔그룹 계열에서 분리된 지 불과 몇 주 안 되었을 때이다.

혹시, 이 판결을 미리 알고 한솔그룹이 넥스지를 팔아 치운 건 아닐까.

동종업계에서는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1.7억으로 유지보수고객 500여 곳을 3개월 만에 확보한 비결

 

2014.3.28. 인터넷신문 '디지털데일리'에는 '한솔넥스지, 차세대 방화벽 출시로 사업다각화 추진'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되었고 어울림고객 "800여 곳 중 500여 곳에 대한 유지보수도 함께 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2013.11.29. 1.7억에 경락받은 SECUREWORKS V4.0 저작권 때문에 4개월도 안되어서 500여 곳의 기존 어울림고객이 넥스지의 유지보수 고객이 되었다는 것이다.

 

2014.1.9. 한솔넥스지는 저작권 경락 후 불과 1개월 10일 만에 SW패치를 만들어내서 제주도의 공공기관 중 하나인 제주테크노파크에 배포하여 설치하였고, 2014.2.19.에는 국가용 알고리즘을 적용한 SW패치를 만들어서 2014.4.경부터 정기 SW패치를 배포하겠다는 공문도 널리 배포하였다. 2014.3.28. 디지털데일리 기사 내용에 따르자면 제주테크노파크와 같은 수백 곳의 공공기관은 한솔넥스지의 2차 저작물을 SW패치 명목으로 배포 받아 설치했을 것이고 국가 예산으로 유지보수료를 지급해왔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고객들이 사용 중인 시큐어웍스 H/W에 적용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 SECUREWORKS 1000/1500/2000/2500/3000/3500 V4.0 R2, R3, R4와 SWOS(시큐어웍스 전용OS)의 소스코드는 어디서 생긴 걸까?

 

2013.11.29. 한솔넥스지가 경락받은 SECUREWORKS V4.0 프로그램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식 확인 결과 소스코드가 정상적으로 등록되지 않았고, 앞서 언급한 2017.11.9.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R2등' 실제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저작권자는 어울림 측이 분명하다.

 

대체, 한솔넥스지는 원본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어떻게 구했을까.

SW패치에는 SWOS가 당연히 'R2등'의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들과 함께 포함되어 있으므로 SWOS의 소스코드도 한솔넥스지는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2018.4.17. 서울고등법원 민사4부에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제출한 '통합보안솔루션 프로그램 감정서'에는 한솔넥스지가 여러 소스코드들을 CD에 저장해서 2017.8.28. 법원에 제출한 사실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는데 어울림 소유의 'SWOS'와 'R2등'의 소스코드도 포함되어 있어서 한솔넥스지가 어울림 측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빼돌려서 가지고 있었으며, 2차 저작물까지 만들어서 수백 곳의 공공기관에 배포하였다는 사실은 확실히 밝혀진 셈이다.

 

 

누가 핵심 기술의 소스코드를 빼돌렸을까?

 

넥스지의 주요 임원을 살펴보면 전략기획 및 법무관련 등 사업기획팀 이사와 채널사업부 상무, 기술연구소장, 회계팀장 등이 모두 어울림정보기술에서 2012.6.경 동시 퇴직 후 넥스지의 자회사인 다넷정보기술을 거쳐 넥스지로 입사했다. 어울림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위증'이나 '횡령'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해 수사를 받고 있거나 어울림퇴사 직전. 불법행위 등으로 내부 감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어을림 측 경영진을 형사 고발하는 담당자이고 주요 증인과 참고인이기도 하다. 2014.2.19. SW패치를 배포하겠다는 공문도 이들이 담당자였다. 이쯤 되면 이들과 한솔그룹이 왜 만나게 되었고 무슨 일을 꾸민 것인지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1.7억에 사서 120억 이상을 벌어주는 저작권

 

2015.2.9. 일요시사 신문의 "한솔그룹 중소기업 기술 갈취 의혹" 기사에서는 1.7억에 경락받은 저작권으로 1년에 24억을 벌고 있다는 점을 집중보도하기도 하였다. 2013.11.29. 경락시점으로부터 현재까지 약 5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 1년에 24억씩 5년이면 120억이 된다. 1.7억짜리 저작권으로 120억을 벌어 들였다는 것인데, 70배 넘게 벌었다는 점이 선뜻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요즘 세상에 이런 고수익 사업이 또 있을까.

 

게다가 이 저작권 수입은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도 계속 돈은 벌게 될 것이다. 얼마 전 해프닝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고 김광석 씨의 부인은 저작권료 때문에 온갖 루머에 누명까지 쓰기도 했을 만큼 저작권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다.

 

 

불법행위로 밝혀지면.... 넥스지의 운명은?

 

지금까지 넥스지가 배포한 시큐어웍스 S/W가 불법 2차 저작물이고 그로인해 벌어들인 돈이 모두 '부당이득'이라면, 분식회계나 저작권법위반, 부정경쟁방지법위반, 사기 등등 검찰 조사를 피할 길이 없을 것이고 그 대상 고객이 수백 곳의 정부공공기관이라는 점은 '적폐'로 언급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어쩌면 한진그룹일가에 쏠려있는 국민감정이 한솔그룹으로 옮겨올 수도 있을만한 사건이 될 수도 있다.

'물컵갑질'을 능가하는 '혈세갑질'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공공기관들도 대기업이라서 눈을 감은 것이라는 의심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솔그룹이 계열에서 분리하고 매각한지 불과 5개월 만에 넥스지는 상폐 위기에 빠져있다. 불법SW 관련 지뢰도 밟고 있다.

2018.7.25.은 이러한 여러 암초가 모두 제거되어야만 상장유지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큰 위험... 변호사선임비 횡령 의혹.

 

넥스지는 한솔그룹 계열사 시절부터 어울림 측과 법적 싸움을 계속해왔고 이 과정에서 전면에 나선 이들은 앞서 언급한 어울림 출신 넥스지 임직원 들이었다. 그런데 이들 개인 명의로 어울림 측 경영진들을 수십 여건 고발하는 과정에서 대형로펌의 파트너급 변호사들이 동원되었고 '고소인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하고 TV드라마 속 대기업 회장님들에게나 해줄법한 조사 과정에 입회까지 하는 등 최소 수억 원 이상의 선임료가 지불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광경이 수년간 목격되었다는 점에서 회사 돈으로 이들의 전략적 고소고발에 동원된 변호인 선임비를 사용해서 횡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생기고 있다. 한진그룹 일가의 회사 돈으로 개인 변호사 선임비 사용 혐의와 그리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백그라운드 없이 어울림 출신 넥스지 임직원들의 형사고발 러시가 가능했을 거라고 믿기는 누구라도 어려워 보일 것이다.

 

 

사실상 저작권 분쟁은 끝. 뒷수습은 어떻게?

 

지난 7월9일, 어울림 측에서는 넥스지에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답변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한마디로 넥스지의 새로운 경영진들에게 전임 경영진들의 책임을 떠 앉을 것인지를 묻는 것 같다. 어쩌면 서로 한솔그룹 계열사시절 전임 경영진을 향해 함께 책임을 추궁하는 동맹관계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물고 뜯는 혈전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일 물고 뜯는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중소기업 기술유출에 관한 징벌적 손해배상 카드를 내세우며 소송을 걸어 올 어울림 측의 다음 수순은 뻔할 것이다. 유지보수료만 지난 5년을 따져보면 100억이 넘는데, 손해배상청구액은 몇 배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손해배상 채권을 투자자들에게 일부 투자까지 받고 있다는 점도 소송비용 마련을 위한 움직임으로써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구원투수의 등장인가? 인수의향서 제출 받은 넥스지.

 

상폐위기의 넥스지를 인수하고 싶다며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인수희망기업 측 M&A총괄은 김지오 대표가 맡았다고 한다. 대체 왜 이런 시기에 인수의향을 밝힌 것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대단한 자금력과 M&A 스킬 등이 없다면 시도 자체가 자칫 무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일 이 모든 암초를 단칼에 정리할 수 있는 존재라면 기대를 안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김지오 대표는 누구인지가 가장 의문이다.

 

 

결국 모든 것은 경영진의 결단에 의해 결정될 듯.

 

사면초과의 넥스지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 상장폐지의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될 수 있을지, 아니면 결국 참담한 상폐를 맞이할 것인지, 지금 현재 경영진들이 다른 대안을 가지고 위기를 방어할 수 있을지 안타깝게도 시간이 얼마 없어 보인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