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연합'이냐 '각자도생'이냐

by 스피라통신 posted Oct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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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아시아경제>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의 성년후견 심판을 앞두고 중립을 선언했던 차녀 조희원씨가 경영권 분쟁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대 나머지 3남매(조현식·조희경·조희원)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3남매의 입장이 제각각이라 법원이 요청한 의견제출서의 답변에 따라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차녀 조희원씨는 최근 법무법인을 통해 조 회장과 조 사장에게 본인 명의의 계좌에서 발생한 출금내역을 설명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성년후견재판 논란 초기 중립을 선언했던 것과 달리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차녀의 문제제기가 장녀가 진행하고 있는 성년후견재판과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녀의 경우 자신의 명의 계좌에서 발생한 출금내역을 해명하라는 것"이라며 "성년후견재판에 대한 의견 표명이 아니기 때문에 두 자녀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결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도 생각이 다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 나눔재단 이사장은 조 회장이 평소 사회 환원을 강조해 왔다는 것을 성년후견재판을 신청한 이유로 들고 있지만, 조 부회장은 입장문에서 사회 환원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조 이사장은 '사회환원', 조 부회장은 '경영권', 차녀 조희원씨는 '재산분할' 등 각자가 주장하는 방향이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조 부회장은 아직까지 조 회장의 성년후견재판에 '관계인' 신분을 유지하며 재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앞서 조 회장의 한정후견 개시 심판청구를 심리하는 서울가정법원 가사20부는 지난 11일 사건을 청구한 청구인 조 이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자녀를 관계인으로 등록하고 이들에게 재판 개시에 대한 의견제출요청서를 각각 발송했다.

 

의견제출서는 요청서가 도착된 날짜로부터 14일 이내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가족들은 의견서를 제출하는편이다. 또 이 과정에서 '참가인'이 될지 '관계인'이 될지 선택할 할 수 있는데 참가인은 사건 청구인과 동등한 자격으로 성년후견심판에 참여하는 것이지만 관계인은 결과만 확인하며 한발 물러선 위치를 유지하게 된다.

 

관건은 5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성년후견재판 의견서의 내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현범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가 재판 개시에 적극적인 의견을 밝힐 수도 있지만, 조 회장이 사태 초기 자신의 건강문제를 일축했기 때문에 성년후견 청구가 기각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 경우 재판 개시에 적극적인 의견을 낸 자녀는 향후 불리한 입장에 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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