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셀프 공천' 논란에 민주당 당권 주자들 맹비난

by 스피라TV통신 posted Jul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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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의원 사진.jpg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의원 사진 출처:네이버>

 

더불어민주당의 8ㆍ2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유력 주자인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이재명 의원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계양을 공천과정에서 공천을 압박했다는 흑막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구했다”며 이 의원의 공천 과정에 대해 폭로했다. 또한 그는 “호출(공천)을 안 하면 당장 손 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다”며 “그 후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시 민주당이 이 의원의 계양을 출마를 두고 “지도부가 출마를 요청해 이 고문이 동의한 것”이라고 밝힌 것과 대치되는 발언이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약자를 위해, 여성을 위해 싸우겠다고 약속했던 이재명 의원은 사라지고 일언반구조차 없다”며 “이 의원은 자기가 부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나를 비대위원장에 앉힌건데, 본인 뜻대로 하지 않으니까 불만을 표출한 것 같다. 기회주의자”라며 이 의원을 매우 강하게 비판했다.

 

복수의 비대위원들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난 6.1 지방선거 공천 당시 비상대책위원회가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계양을 공천을 결정한 날, 박 전 비대위원장의 자세가 사뭇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공천에 대해 우려를 표해왔던 박 전 위원장의 태도가 급변해 ‘공천 찬성’ 입장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의 공천 당시 박 전 위원장이 이 의원에게 공천 요청을 직접 받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민주당의 한 비대위원은 “그전까지 박 전 위원장의 주된 발언은 이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우려스럽다’는 것이었다”며 “박 전 위원장이 이 의원에게 ‘나오지 마시라’ 설득도 해봤는데 그게 통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비대위원은 당시 이 의원의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해 비대위원 전원이 회의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의 공천을 두고 비대위에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 조금 더 숙고하고자 약속까지 했지만 갑작스럽게 박 전 위원장이 그 약속을 깨면서 더 이상 논의 자체의 의미가 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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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사진 출처:네이버>

 

이 의원의 공천 과정 흑막에 대해 이 의원과 당 대표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설훈 의원이 매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설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느닷없이 송영길 의원 지역을 가고 송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고 이런 구도를 짜는 거는 누가 봐도 이상하다 했다”며 “박지현 전 위원장이 대표가 한 얘기가 이게 뭔가 흑막이 있었구나, 이런 폭로가 나왔는데 이건 정치적으로 볼 때 참 이게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설 의원은 “이 문제는 당 내에서 논의를 해서 이게 어떻게 진행이 된 거냐 우선 진상을 정확히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며 “그리고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도덕적으로 이게 있을 수 있느냐, 이런 문제 등등을 논의해야 할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 의원에 이어 또 다른 당권 경쟁 후보인 박용진 의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공천 문제조차도 압력을 가하고, 요청을 하고, 셀프 공천으로 갈 수 있었다면 총선에서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됐을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사감 공천, 공천에 대한 부당 개입 등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 않겠냐”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의 얘기를 들어보면 계양 공천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서 정말 선거가 힘들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며 “계양 공천과 관련한 문제점은 평가, 지적, 비판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계양을 공천 논란에 당시 비대위원이었던 조응천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야 당시 상황이 이해가 된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조 의원은 “비대위 시절, 박 전 위원장이 다른 안건에 대해선 저와 거의 의견을 함께 했으나 유독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컷오프 결정 번복과 이재명 의원의 공천에 대해선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할 만큼 집요하게 집착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 모두발언으로 ‘이 의원은 6월 보궐선거에 나가야 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던 날, 사전 비공개 회의에서 모든 비대위원들이 극구 만류했다”고 했다.

 

또한 그는 “박 전 위원장도 수긍하고 ‘오늘은 발언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서도 공개 회의에서 약속을 어기고 발언을 강행하여 모두를 경악케 했던 일도 이젠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땐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이건 아니’라고 말하기 힘들었다”며 “이는 후회를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셀프 공천’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사법 리스크 우려와 함께 ’셀프 공천‘ 논란이 터져나오면서 이 의원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스피라TV 김준엽 기자 Junyub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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