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조해진, 하태경 "지금은 비상상황 아니야" 비대위 전환 반대

by 스피라TV통신 posted Aug 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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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해진 의원 사진.jpg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 사진 출처:네이버>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로 당 체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3일 일부 당내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이준석 당대표를 옹호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끈다.

 

앞서 국민의힘은 릴레이 간담회, 의원총회 등을 통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이처럼 비대위의 적합성, 구성, 이 대표의 거취를 고려한 운영시기 문제 등이 겹쳐 국민의힘의 순조로운 비대위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8일 이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당원권 정지 6개월)를 받은 후, 그 후속 절차로 비대위 구성을 주장해왔던 조해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대위는 당 회생의 배수진이다. 여기서 실패하면 더이상 희망을 갖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위는 당면한 위기상황을 확실하게 해결해내야 한다. 그러려면 비대위 구성과 활동에 사욕이 개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방비해야 한다"며 "비대위가 전당대회 개최를 전제로 하면 문제해결이 아니라 출발부터 대분열 사태에 파묻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당대표가 법적으로 살아있는데 새 대표를 선출하면 우리당은 대표가 두 명인 당이 되고 그것은 코미디이고 막장"이라며 "비대위원장은 일단 외부에서 찾아보아야 한다. 당내에 있는 우리 모두는 작금의 사태에 당사자이거나 최소한 문제 예방과 해결에 역할을 못한 방관자들"이라고 자성했다.

 

조 의원은 이어 "비대위원장은 당내 이해관계에서 초월하고 개혁성과 국민적 신망이 있는 분으로 세워야 한다"며 "그 대신 비대위원은 당을 잘 알고, 경험과 경륜이 있는 분들이 많이 들어가서 문제해결에 조력하며 역량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비대위원을 또다시 관상용 화초로 배열하면 망한다"고 했다. 또 "이번 기회에 헌정사상 초유의 당대표 징계상황에 대한 당헌·당규 미비도 치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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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재형 의원 사진 출처:노컷뉴스>

 

조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은 3일 “비상상황에 대한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체의 공감대 없이 비대위 설치를 강행할 경우 당은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 체제는 찬성하나 조기 전당대회에 반대 입장을 밝힌 조 의원과 달리 ‘비대위 체제’에 공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원내대표의 말실수와 사적 대화가 담긴 텔레그램 유출로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약화한 상황은 해당자가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지 그 자체를 비상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또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로 비상상황을 야기해 언제든 자의적으로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는 당원 민주주의에도 반하는 일”이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비대위 전환을 위한 당헌 근거로 들고 있는 ‘비상 상황’이 애초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최 의원 지적이다. 최 의원은 또 일부 최고위원이 사퇴하더라도 전국위 보궐선거를 통해 최고위원을 선출할 수 있기 때문에 ‘최고위 기능 상실’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최 의원은 “당 대표 거취는 앞으로 있을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며 “지금은 당권 다툼할 때가 아니라 당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스스로 혁신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비대위는 당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것인데, 당의 위기를 심화시키는 비대위로 가고 있다는 게 크고 중요한 문제 같다”며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를 하자고 했는데, 실제 목적은 혼란 수습이 아니라 이 대표를 몰아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를 몰아내려면 그 사안(징계)으로 당당하게 뭘 추진을 해야지, (일련의 상황은) 성동격서”라며 “지금 당에서 추진하는 비대위는 이 대표 컴백을 차단하는 게 목적인 듯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이 대표가 컴백 가능한 ‘시한부 비대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을 통해 지지율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준석 대표가 6개월 뒤 대표직으로 당에 복귀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어 진다.

 

 

 

스피라TV 김준엽 기자 Junyub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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