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딜레마'에 빠진 국민의힘

by 이원우기자 posted May 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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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TV]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jpg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 출처:네이버>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태 최고위원의 거취가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3일 당 윤리위원회(위원장 황정근 변호사)에 추가 징계 요청을 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지만 어떤 징계 결정을 내리든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김 대표가 태 최고위원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에 대해윤리위에서 병합해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김 대표가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유사한 사항이 재발할 경우 윤리위에 단호한 대처를 주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태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 3 9일 의원실 보좌진에게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을 거론하며 한·일 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고 발언한 음성이 지난 1일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보도 다음날인 지난 2일 이진복 수석은누구를 공천해 줄 위치에 있지도 않고 그런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태 최고위원도이 수석이 공천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없다. 보좌진에게 과장을 섞어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은공천을 미끼로 대통령실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하면 선거법 위반”(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라며 맹비난했다.

 

또한 3일 오전엔지난해 6월 지방선거 전후로 태 최고위원이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 기초의원에게서쪼개기방식으로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언론에서 제기됐다. 그러자 이미 지난 1일 각종 설화를 일으킨 그와 김재원 최고위원의 징계 절차가 개시된 상황에서 김 대표의 전격 지시로 태 최고위원의 새로운 의혹까지 윤리위가 다루게 된 것이다.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가자 태 최고위원은 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구의원의 후원은 쪼개기에 해당하지도 않으며 그들도 언론에자발적으로 후원한 것이라고 밝혔다후원금 모금과 관련해서는 단 하나의 오점 없이 당당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정인이) 공무상 취득한 후원 정보가 아니고서야 알 수가 없는 후원자 신원 자료까지 다 알고, 명단까지 언론에 넘겼다는 것은 심각한 불법행위라며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태영호 죽이기에 의연하게 맞서겠다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입장문 발표 뒤 최고위원 자진 사퇴 가능성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당내에선 징계 여부와 수위를 놓고 각종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3 MBC 라디오에서이유를 막론하고 부적절한 내용이 국민에게 알려졌기 때문에 태 최고위원이 별도로 사과를 더 하든 정치적 책임을 지든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전날엔 “‘일벌백계 읍참마속의 기조로 다뤄야 한다며 중징계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도 했다.

 

비윤계는 수사까지 요구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선거법이 금지하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검찰과 경찰은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적었다.

 

반면 김성태 전 의원은 지난 2 YTN 라디오에 출연해태 최고위원이보좌진을 다독이는 차원에서 본인이 부풀린 이야기라고 해명하는데 어떻게 의혹의 눈초리로 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서울 당협위원장도태 최고위원을 일부러 공격하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이 많다고 했다.

 

의견이 갈리는 건 태 최고위원 문제가 징계를 해도, 안 해도 문제인 딜레마 상황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태 최고위원을 징계하면 이제 겨우 출범 두 달이 안 된 김기현 대표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윤리위 징계는 경징계에 해당하는경고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당원권 정지(1개월~3)’, ‘탈당 권유’, ‘제명등 네 가지로 나뉜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발언으로 중징계가 예상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에 이어 태 최고위원까지 중징계를 받으면 사실상 지도부 결원이 2명이나 생기게 된다.

 

그래서 이준석 전 대표조차 3 CBS 라디오에서총선 1년 전이면 최고위가 할 일이 많다. 최고위원 일부가 이탈하면 최고위가 제때 의사 판단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전직 의원은중징계를 하면 태 최고위원도 가만히 있지 않고 김기현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해 논란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지도부 관계자는징계를 하면 야당이이진복 수석 책임론을 제기할 빌미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징계를 제대로 안 해도 문제다. 이미 출범 직후 리더십 위기까지 겪은 김 대표에게 계속 부담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당내에선 녹취록 내용 자체가 아닌허위 내용에 초점을 맞추자는 해법이 나온다. 실제 김기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정무수석이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처럼 과장해서 표현한 게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고 당에 상당한 부담을 당에 주게 된 점에 대해서 평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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