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공천잡음 시끌, 탈당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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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국회부의장 사진 출처:네이버>

 

총선을 두 달 남짓 남겨두고 여야 모두 공천 심사 과정에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여야 소속 의원들은 컷오프(공천배제)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당 지도부 책임을 촉구하고 나서 공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부의장이자 서울 영등포갑을 지역구로 둔 4선 김영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늘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난 4년 간 한 해도 빠짐없이 시민단체, 언론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평가 받아왔다. 그런데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지 정량평가,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또 "저는 친명(친이재명)도, 반명(반이재명)도 아니지만 그런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후 지역구 출마 여부나 국민의힘 등 다른 당으로 입당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무 생각을 안 해놨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경기 광주을 지역에 출마를 준비 중이던 문학진 전 민주당 의원도 공천 심사 과정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기 광주을은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이 지역구로 뒀던 곳이지만 임 전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략지역이 됐다. 임 전 의원은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상태다.

 

문 전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납득하기 어려운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선거를 앞둔 공당으로서 (민주당이)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기준과 절차로, 장막 뒤에서 특정집단과 특정인들을 공천하려 벌이는 일련의 행태에 대해 개탄과 함께 즉각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신력 있는 복수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을 철저히 검증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당 지도부는 이 사태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질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했다.

 

잡음은 민주당에서 그치지 않았다. 여당에서도 이날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처음으로 컷오프에 반발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서 의원은 "공천 특권 카르텔이 작동하고 있다"며 "현직 우수 국회의원을 경선도 안 시키고 원천 배제하다니 이것이 과연 시스템 공천, 공정 공천이 맞나"라고 했다. 서 의원은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초선 의원으로 경기 용인병 지역에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서 의원은 경기 용인병 지역에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연수원 동기인 고석 변호사가 단수 추천된 데 대해 반발했다.

 

서 의원은 "고 후보는 2022년 7월부터 비공식 당협위원장 역할을 행사하는 특권을 누리고 호남 동향인 용인시장의 후원 혜택을 받으며 용인시 각종 단체장, 누가 봐도 총선용 단기 단체장을 맡았다"며 "국민들 앞에서는 '시스템 공천'이라고 그럴싸하게 이야기했지만 이건 완전히 전횡"이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또 '무소속 출마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당의 향후 태도를 보고 저를 지키는 사회 각계 단체의 지도자들과 의논해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스피라TV 김준엽 기자 junyub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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