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4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스피라TV]

 

4444.jpg

<사진출처 : 더팩트>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암시 발언 등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 취임 4개월 만에 당 지도부 중심으로 '탄핵론'이 고개를 들자 중도층 반발, 여권 결집 등 역풍을 우려해 재빨리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금기어가 된 '탄핵'의 재등장은 여야 극한 대치 국면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 원내지도부는 최근 자당 의원들에게 '탄핵 언급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에 '탄핵' 관련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대통령 탄핵이나 사퇴, 퇴진 등의 표현은 신중해달라"는 의원들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는 당 안팎의 강한 우려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15일 일각의 '탄핵 암시' 발언에 대해 "불안해하니까 탄핵하자,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고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다. 한 중진 의원도 <더팩트>와 통화에서 "말할 것도 아닌 그냥 그런 얘기다. 헛소리"라고 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대통령 탄핵이라고 하는 게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치적으로 논쟁할 때 탄핵이 쑥 나오는 건 적절하지 않다. 당내 상당수는 그런(대통령 탄핵) 생각에 대해 '글쎄 왜'라는 느낌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야권에서 '탄핵'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지난 7월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7월 2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며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것이었지만 정치권 반응이 뜨거웠다. 윤석열 정부 인사 논란, 대통령실 및 김건희 여사 의혹 등으로 윤 대통령도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 탓이다.

이후 이달 들어 당 지도부에서 '탄핵 암시' 발언이 다시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백현동·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 관련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날인 지난 8일 박찬대 최고위원은 당 긴급 회의에서 "이렇게 국민을 무시하고 과거 정치적 문법과 신공안시대로 돌이키려고 하는 것은 반드시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될 것이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난 13일에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석 민심을 전하며 "'대통령이 뭘 모르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서 심지어 '이러다가 (윤 대통령이) 임기는 다 채우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5일 간 당 지도부에서 탄핵 암시 발언이 반복 노출된 것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탄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두 번의 탄핵 시도'에 대한 교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선거법 위반, 국정 파탄 등의 이유로 2004년 3월 국회에서 탄핵소추된 바 있다. 역풍은 거셌다. 16대 국회에서 49석에 머물렀던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에서 152석의 거대 여당으로 몸집을 키웠고, 탄핵에 찬성했던 새천년민주당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당시 탄핵 역풍을 타고 당선돼 현재 당내 중진이 된 이들은 누구보다 '탄핵'이 불러올 정치적 파장을 알고 있는 셈이다.

2016년 두 번째 탄핵 시도는 정치권 바깥에서부터 바람이 밀려왔다. 국정농단 사건 보도 이후 '탄핵' 촛불시위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정치권이 응하는 모양새였다. 여기에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박계 의원들의 동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명확한 법 위반과 이에 따른 여론 형성 없이 정치권이 나서 탄핵을 추진할 경우 중도층이 반발하고 상대 진영이 결집하는 역풍이 불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여권에선 바로 '이재명 대표 수사 맞불용'이라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취임 4개월밖에 되지 않은 대통령의 임기를 운운하며 서슴지 않고 탄핵을 노골적으로 내뱉는 뻔뻔한 태도는 대선에 불복하는 오만불손 그 자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 대통령 탄핵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대국민 협박이자 선동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대여 투쟁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민주당 내 탄핵 암시 발언에 대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다음 총선 때 탄핵 문제를 이슈로 전면에 내걸고 200석(탄핵 가결 정족수)을 얻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지금 (윤 대통령이) 법률적으로 딱히 위반한 것도 없는데 무능하다고, 지지율 낮다고 탄핵 이야기를 자꾸 하면 진짜 탄핵 카드를 뽑아 들 때 역풍 맞을 우려가 있어서 신중론이 나오는 것"이라며 '탄핵 발언' 등을 자제시키는 당내 리더십을 꾸준히 보여야 한다고 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더불어민주당 사실상 '국감 보이콧', 압수수색이 집어삼킨 국감

    Date2022.10.24 By이원우기자 Views12177
    Read More
  2. 한동훈 법무부장관 여당 '대장동 특검제안'에 "수사받는 이가 쇼핑하듯 수사기관 선택하는 나라 없어"

    Date2022.10.24 By이원우기자 Views20638
    Read More
  3. 김용에게 50만원 받았다는 이재명 대표와 8억 줬다는 유동규, 그들만의 진실공방

    Date2022.10.22 By이원우기자 Views27992
    Read More
  4. 이재명 측근 김용 영장실질심사 종료, 이재명 대선자금 수사 분수령

    Date2022.10.21 By이원우기자 Views30535
    Read More
  5. 안철수 "100% 당원투표 민심 거스르는 것"

    Date2022.10.20 By이원우기자 Views833
    Read More
  6. 국감 마지막날까지 주식 거래내역 제출안한 백경란 '주식관리청장' 여당도 맹비난

    Date2022.10.20 By이원우기자 Views4627
    Read More
  7. 윤석열 대통령 "양곡관리법 개정안 농민에 도움 안돼" 첫 거부권 행사하나?

    Date2022.10.20 By이원우기자 Views1282
    Read More
  8. 윤석열 대통령, "야당탄압? 무엇이 정당한지 국민들이 알 것"

    Date2022.10.20 By이원우기자 Views2199
    Read More
  9. 더불어민주당 감사원 권한 줄인다. "감사원 법 개정 속도 낼 것"

    Date2022.10.19 By이원우기자 Views2641
    Read More
  10. 진중권, "이재명 대선 패배 후 주식투자 윤리적 문제 있어"

    Date2022.10.19 By이원우기자 Views2517
    Read More
  11. 검찰, 이재명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긴급체포에 민주당사 압수수색!

    Date2022.10.19 By이원우기자 Views6704
    Read More
  12. 대한민국 국정감사에 등장한 '최고 존엄'발언, 법사위 국감 40분 만에 파행

    Date2022.10.18 By이원우기자 Views13180
    Read More
  1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납품단가연동제 강력하게 밀어 붙일 것"

    Date2022.10.18 By이원우기자 Views7192
    Read More
  14. 이종섭 장관 "故 이예람 중사 사건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 징계 및 업무배제 추진 중"

    Date2022.10.17 By이원우기자 Views4987
    Read More
  15. 친문 전재수 의원 "이재명 주식 투자 실망스럽다"

    Date2022.10.17 By이원우기자 Views8173
    Read More
  16. 박지원,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한자 구명조끼 처음 듣는다"

    Date2022.10.17 By이원우기자 Views8252
    Read More
  17. '무고 혐의' 검찰 송치 이준석, 정치 생명 어떻게 되나?

    Date2022.10.16 By이원우기자 Views1521
    Read More
  18. 감사원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 중간발표, 문재인 정부는 무엇을 숨기려 했나

    Date2022.10.14 By이원우기자 Views11815
    Read More
  19.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김웅 불기소

    Date2022.10.01 By스피라통신 Views12569
    Read More
  20. '날리면'은 확실하고 '이 XX'는 기억 안 난다는 윤 대통령

    Date2022.09.30 By스피라통신 Views1435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45 Next
/ 45

사용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