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바뀐 유동규 재판 과정서 이재명 수차례 언급

by 이원우기자 posted Oct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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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본부장 사진.jpg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 출처:네이버>

 

대장동 개발 비리와 관련해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재판에서 이재명 대표의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이 대표에게 책임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책임소재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었지만 이날 재판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2(재판장 이준철)에서 열린 유 전 본부장 및 김만배, 남욱 변호사 등에 대한 공판에서 유 전 본부장 측이 이 사건 피고인이자 핵심 증인인 정영학 회계사를 신문했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작년 경기도 국정감사 당시 이재명 대표(당시 경기지사)건설사를 배제하고 금융사를 컨소시움으로 정한 것은 건설사 참여시 폐해가 많아 내가 결정했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결국 공모지침서에 금융사를 한정한 내용은 증인들(정영학씨 등)이 아니라 성남시 차원의 결정 아니었나고 물었다.

 

20152월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에는 컨소시엄 사업자에 건설사를 빼고 금융사로 한정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 검찰은 이 내용이 김만배 등이 주도하는 화천대유의 컨소시엄 사업자 선정을 염두에 두고 넣은 것으로 보고 배임으로 기소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 측이 결정의 최종 책임이 성남시에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정영학 회계사는 건설사 배제는 희망 사항이었고 결국 잘 됐다고 유 전 본부장 측의 질문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계속해서 금융사 한정지침이 유동규가 개발업자들의 말을 듣고 성남시에 피력한 것인지 성남시청 혹은 시장 차원에서 내려온 지침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정 회계사가 그때는 몰랐다“(지금은) 위에서 지침이었던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원화(1공단 공원화)만 하면 다른 것은 다. 알아서 해. 마음대로 해라라고 했다이러면 시장이 정한 것이지 유동규가 어떻게 힘을 써서 했다고 볼 수 있느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정 회계사는 내부 과정은 잘 몰랐다고 얼버무렸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재차 녹취록만 보면 시장이 정했나보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검찰에서 김만배 남욱에게 어떤 얘기를 들었길래 유동규가 다 힘썼다고 한 것이냐고 정 회계사를 다그치기도 했다.

 

변호인은 이어 용적률 상향, 이익 배분 방침 등에 대해서도 성남시장에게 최종 결정권이 있는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정 회계사는 당시에는 유 전 본부장에게 얘기하면 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내가 지은 죄만큼 받고 남이 지은 거면 내가 가져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 자금 ' 8억 수수 혐의, 대장동 특혜비리 의혹 등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더 있다는 취지였다.

 

유 전 본부장은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도 이재명 (대표) 명령으로 한 것은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 이게 맞는 것 아닌가라며 대장동 개발 비리 과정에 이 대표 역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당대표 사진.jpg

<24일 여의도 당사를 찾아 울먹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사진 출처:네이버>

 

한편 이재명 당 대표는 24일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여의도연구원 압수수색에 대해 국정감사 중 야당의 중앙당사 침탈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만 빼고 전국민이 인정하는 이 대표의 전(前) 측근 유 전 본부장과 이 대표의 진실게임에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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