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 대대적인 수사 착수

by 이원우기자 posted Jul 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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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광화문 사옥 사진.jpg

<KT 공화문 사옥 사진 출처:네이버>

 

KT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이정섭 부장검사가 4일 박종욱 KT 대표 직무대행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직무대행은 KT텔레캅 임원이 신현옥 KT 부사장의 일감 몰아주기 지시를 거부하자 ‘구현모 대표와 이야기가 됐는데 왜 안 하려고 하느냐’는 취지의 질책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당사자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신 부사장에 이어 이날 박 직무대행까지 소환하면서 구현모 전 대표 수사를 위한 혐의를 다져가고 있다.

 

박 직무대행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진 2021년 초 KT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았다. KT가 시설관리 업무를 하청업체인 KDFS에 몰아줬다는 의혹인데, 검찰은 박 직무대행이 일감 배분 과정을 보고받았거나 일감 몰아주기에 구체적으로 관여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KT가 시설관리 업무를 KDFS·KSmate·KFnS·KSNC 등 4개 업체에 맡긴 후 2021년 말 품질평가 기준을 KDFS에 유리하게 바꿔 물량을 조정하는 식으로 특혜를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수십억 원 규모의 비자금이 조성됐는지 여부와 이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갔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사건을 고발한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은 구현모 전 대표 등이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친노 인사인 이강철 전 KT 사외이사에게 로비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구 전 대표를 비롯해 신현옥 부사장, 남중수 전 KT 대표 등이 관여했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남 전 대표의 경우 2020년부터 KDFS에 타인의 이름을 빌려 고문으로 재직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매달 300여만원과 법인카드 등을 받는 조건이었는데, 검찰은 남 전 대표가 고문으로 재직한 후부터 연간 400억 원대(2020년 기준)였던 KDFS의 매출이 2배 가까이 뛴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구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회사 대관 담당 임원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본인 명의로 국회의원 13명에게 총 1400만원을 쪼개기 후원(정치자금법위반·업무상횡령)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월 “KT 임원 다수가 비정상적으로 조성된 회사 법인자금을 정치자금으로 공유한 사안으로 죄질이 안 좋다”며 구 전 대표에게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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