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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12월 어느 날, 벤츠의 플래그십 SUV GLS를 만났다. 처음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거대한 덩치의 여유 넘치는 SUV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날 이 차로 비 내리는 굽잇길을 그토록 빠르게 질주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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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크다’ 이 차를 보고 머릿속을 스친 생각이다. 벤츠 시승 센터에서 만난 GLS는 크기로 주변을 압도했다. 옆에 있던 GLE도, E클래스도 GLS의 덩치 앞에선 기가 죽었다. 하긴 이 차는 레인지로버보다도 큰 SUV 계의 S클래스다. 길이가 5,130mm에 달하고, 휠베이스는 3m를 넘는, 무게 2,655kg의 거구다. GLS에 달리기 성능을 기대하지 않았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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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보닛 아래에 V형 8기통 엔진쯤은 품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범퍼 양쪽에 거대한 공기흡입구 모양을 냈고, 21인치 AMG 스타일 휠을 신겼기 때문. 시승차는 GLS에 ‘AMG 스타일 패키지’가 더해진 차다. 3.0리터 디젤 엔진이 달린 차에 좀 과한 듯싶지만, 큰 차를 사뭇 날렵해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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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른다. SUV 계의 S클래스라며, 이름도 GL‘S’로 바꾸고 큰소리쳐놨지만, S클래스의 우아한 분위기는 없다. 마치 한세대 이전의 벤츠를 보는 것 같은 이유는, GLS가 지난 2012년 출시된 GL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시보드를 가죽으로 꼼꼼히 감싸고, 곳곳에 최고급 소재를 넣어, 벤츠 기함 SUV의 자존심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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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두말할 것 없이 넓다. 앞 좌석은 두 사람이 거만하게 팔을 벌리고 앉아도 될 만큼 넓고, 뒷좌석도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 모두 나무랄 데 없다. 거대한 차체의 혜택이 실내에 녹아든 셈. 3열 시트는 여유롭진 않지만, 성인 남성 두 명이 무리 없이 앉을 수 있다. 3열의 너비가 제법 넓은 편이기 때문에, 2열에 세 명이 부대껴 앉느니, 3열에 두 명이 앉는 게 더 편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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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S의 V형 6기통 3.0리터 엔진 258마력의 최고출력과 63.2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6기통 디젤 엔진이 굵은 숨을 내쉬며 깨어난다. V형 6기통 엔진답게 진동은 잔잔한 편이다. 겹겹이 쌓인 차음재 덕분에 실내에선 소리도 거의 안 들린다. 특히 변속기를 드라이브(D)로 바꿔도 중립(N) 상태의 고요함이 그대로 유지된다. 수많은 차들이 간과하는 사소한 부분이지만, 벤츠는 이마저도 완벽에 가깝게 마무리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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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을 나와 서서히 차체를 이끌자, 역시 움직임에 여유가 배어있다. 무려 3,075mm에 달하는 길쭉한 휠베이스로 도로를 누비며, 차분하게 충격을 거른다. 서스펜션은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다. 생각보다 팽팽해, 큰 차체가 허둥대지 않게 잡아준다. 요철을 지나면, 뒤쪽 서스펜션이 딱 한 번 눌렸다 펴지면서 담백하게 충격을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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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타면 이렇게 여유롭지만, 사실 이만큼 큰 SUV가 편한 건 당연하다. GLS의 진가는 달릴 때 드러난다. 2.6톤의 덩치가 무색하게 잽싸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살짝 멈칫했다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63.2kg.m의 성능을 뿜어낸다. <카미디어>가 측정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8초. 도로가 젖어있던 걸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수치다. 참고로 제원상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7.8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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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주행 후 비에 젖은 굽잇길에 접어들었다. 처음엔 빠르게 달릴 생각은 전혀 없었다. 노면이 젖은 탓도 있지만, GLS 같은 크고 무거운 차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스포츠 모드’로 주행모드를 바꾸고 첫 코너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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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코너에 진입하는데, 예상외로 쏠림이 적다. 코너 바깥쪽 서스펜션에 무게가 실려 눌리는 듯하더니, 이내 팽팽하게 차체를 떠받친다. 덕분에 네 바퀴가 온전히 바닥을 붙잡고 돌아나간다. 기대치 않았던 몸놀림에, 다음 코너에선 진입 속도를 높였다. 역시 빠른 속도에서도 GLS는 허둥대지 않았다. 서스펜션이 쏠림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골격이 든든하게 버텨낸다. 특히 좌우로 연속되는 코너에서 뒤쪽의 무게 이동이 재빠른 편이다. 달리는 중에는 마치 아래급 중형 SUV를 모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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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젖은 노면 탓인지, 주행안정장치의 개입이 빨랐다. 서스펜션과 골격은 더 빠르게 달리라고 재촉하는데, 주행안정장치가 연신 속도를 줄여댄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주행안정장치를 껐더니, 역시 GLS는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다. 젖은 노면에서 약간의 언더스티어(관성 때문에 코너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현상)를 허용했지만, 서스펜션이 항상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당황하지 않고 자세를 추스를 수 있다. 덕분에 비에 젖은 굽잇길을 맘껏 휘젓고 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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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서스펜션은 고속에서도 빛났다. 시속 200km에 가까운 고속에서도 GLS의 서스펜션은 든든하게 차체를 떠받친다. 갑작스러운 너울을 만나도 잠깐 휘청인 후 바로 자세를 다잡는다. ‘아우토반’에서 다져진 독일 차다운 모습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고속도로 주행 중 한 쪽 바퀴에 충격이 전해지면, 차체가 신경질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키 큰 SUV에서 자주 느껴지는 현상이긴 하지만, ‘S클래스 SUV’라면 개선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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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스턴스 파일럿 디스트로닉을 켠 모습.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GLS의 첨단 주행 보조장치를 체험했다. GLS엔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고 정지하는 크루즈 컨트롤 장치 ‘디스턴스 파일럿 디스트로닉’과 차선 가운데로 달릴 수 있게 돕는 ‘차선 유지 장치’가 달려있어, 고속도로에선 자율주행 차처럼 탈 수 있다. 다만 아직은 ‘보조’ 장치다. 낮엔 빗속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했지만, 밤엔 젖은 도로의 난반사 때문에 차선을 읽지 못하고 먹통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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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중 연비는 리터당 9~10km 정도를 유지했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일삼은 다소 가혹한 시승 구간을 감안하면, 썩 괜찮은 연비가 나온 셈. 참고로 공인 연비는 리터당 9.5km(도심 8.6km/L 고속 10.8km/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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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S는 비 오는 굽잇길을 당차게 헤쳐 나갔다. 무게를 잊고 마치 중형 SUV처럼 날쌔게 달렸다. ‘크고 무거워서 느리고 허둥대겠지’라고 생각했던 기자를 비웃기라도 하듯 말이다. 대형 SUV의 여유로움을 오롯이 간직하고, 중형 SUV의 날렵함까지 욕심부린 모양새다. 크고 무거워도 역시 벤츠는 벤츠였다.
 
 
>>> 벤츠 GLS 350d 4매틱 급가속 영상
 
 
[출처]
yjs@ca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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