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토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현대의 제네시스처럼, 기아자동차에도 고급브랜드가 생길 것 같다. 최근 영문자 ‘E’로 시작되는 엠블렘을 새로 만들었고, 오는 5월 출시될 기아 GT(개발명 CK, 일명 K8)부터 새로운 브랜드를 붙인 후, 내년에 나올 신형 K9까지 확대 적용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2년여 전부터 업계전문가를 대상으로 ‘극비리에’ 고급 세단을 위한 브랜드 전략에 대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렉서스, 인피니티, 캐딜락, 제네시스 등의 고급자동차 브랜드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가 오갔으며, 기아자동차 고급브랜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
기아차에게 당시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진 브랜드전략전문가 K씨는 “영문자 ‘E’가 찍혀 있는 앰블렘만 봤을 뿐, 구체적인 브랜드명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했던 디자인전문가 S씨는 “고급스러운 느낌에 대해 많이 조언해줬다”며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날개를 붙이는 건 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기아자동차는 2014년부터 고급브랜드에 대해 심도 깊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 세단인 K9을 K7, K5 등의 K시리즈와 차별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했고, 이미 사용 중이었던 퀀텀(Quantum)을 외에 판테온(Pantheon) 등의 단어도 언급해 왔다고 한다. 이후 몇몇 단어를 추가해 전략을 짜 왔고, 2015년 말에 ‘E’로 시작하는 단어로 고급브랜드 확정 후, 이를 기반으로 디자인 작업 및 세부 전략을 만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2015년 12월에 에센시스(Esencis), 에센서스(Esensus), 에센투스(Esentus) 등, ‘E’로 시작하는 세 개의 단어를 나란히 출원해 작년 8월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다. 세 단어 모두 사전에 나오지 않는 ‘신조어’로, 두 개 이상의 단어를 합쳐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의 고급 브랜드가 '에센시스'라는 추측에, 주변 반응은 제각각이다. "익숙한 듯하면서 낯선 느낌이며, 고급스러운 느낌은 딱히 오지 않는다"는 반응과 함께, "현대차 '제네시스'에 이어 기아차 '에센시스' 모두 '~시스'로 끝나는 '라임'이 오묘하다"는 반응,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기원, 발생'을 뜻하는 반면, '에센시스'는 '기본, 본질'을 뜻하는 엣센스(Essence)에서 파생된 느낌이 든다"는 반응도 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에센시스’가 새로 만들 고급브랜드가 맞느냐”는 질문에 “고급브랜드가 논의된 적은 있지만, 아직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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