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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를 거듭해도 커버력이 만족되지 않는 쿠션 팩트와 건조하기 그지없는 파우더 팩트에 실망하던 찰나, 말랑말랑한 반고체형의 파운 팩트를 만났다. 함유된 성분이 물이냐 에센스냐에 따라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팩트 시장에서 불굴의 틈새 아이템으로 떠오른 파운 팩트의 전력을 분석했다.

 

자주 가볍게 덧바르고 싶다면, 워터 파운 팩트

물만 바꿨을 뿐인데 일반 정제수 팩트와 기능의 결이 다르다. 정제수 대신 온천수나 라임수 등을 넣어 피부 진정과 화이트닝을 더하는 식이다. 커버력도 상당하다. 피부 표면의 솜털을 빗듯 퍼프로 슥슥 펴 바르면 얇고 매끈하게 밀착돼 특별한 메이크업 스킬이 필요 없다. 유독 눈에 띄는 특징은 퍼프다. 쿠션 팩트를 비롯한 일반 에센스 파운 팩트는 루비셀 퍼프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오염을 방지하는 필름막이 있는 상단부와 공기를 머금어 밀착력을 높이는 중간부, 미세한 셀 구조가 내용물이 균일하게 발리도록 돕는 하단부로 구성되어 피부 위에 파운데이션을 균일하게 도포한다. 워터 파운 팩트는 80여 만 개의 미세한 구멍이 내용물을 머금는 우레탄 소재로 이뤄졌다. 마치 보정 속옷을 입은 듯 빈틈없이 쫀쫀하게 밀착되면서 머리카락 한 올 붙지 않을 정도로 보송보송한 마무리감을 자랑한다. 퍼프 내에 파운데이션의 양을 조절하는 중간 단계가 없어 두드리며 바르면 다소 두껍게 발리니 가볍게 슥슥 밀어 바르길 권한다. 수분감이 높아 얇게 도포되지만 그만큼 지속력이 떨어져 수시로 덧바르는 것이 좋다.

 

 

1 로트리 파우더 비비밤
퍼프 양쪽 면의 소재가 달라 더욱 매끈한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 보들보들한 솜털로 이뤄진 후로킹 사이드로 얼굴 전체에 펴 바른 뒤 매끈하게 피막 코팅된 반대쪽 면으로 한 번 더 덧바르면 모공까지 매끈하게 메운다. 15g 2만9000원.

2 BRTC 화이트닝 앤 리페어링 비앤씨 밤
정제수 대신 비터오렌지꽃수와 레몬버베나수, 라임수를 넣어 화이트닝 기능을 더했다. 12g 5만5000원.

3 더샘 에코 소울 온천수 비비 케익
로마시대부터 왕과 귀족들이 즐겨 찾던 벨기에 스파우 지역의 온천수를 24.9% 함유했다. 끈적이지 않는 마무리감을 위해 천연 미네랄 파우더를 넣어 매끈하게 코팅된 윤광 피부를 연출한다. 18g 2만1000원.
 

수정화장이 귀찮다면, 에센스 파운 팩트

에센스를 함유해 눅진하고 끈적이고 금세 무너질 것만 같았는데 철옹성 같은 지속력에 놀랐다. 에센스 특성상 물보다 농도와 밀도가 높아 워터 파운 팩트보다 커버력이 높은 것도 커다란 장점. 붉게 물든 트러블 자국은 물론 거뭇거뭇한 잡티도 두어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손쉽게 가려진다. 메이크업 제품에 스킨케어 성분을 추가해 사용할수록 피부를 개선한다는 브랜드 주장을 100% 신뢰하지는 않지만, 톡톡 두들겨 바르면 겉은 솜털이 날릴 정도로 파우더리한데 피부 속은 영양감으로 꽉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덕분에 겉만 반지르르한 피부가 아닌, 훨씬 더 세련된 피부 질감을 연출할 수 있다. 과욕을 부려 퍼프에 내용물에 두 번 문질러 발랐다가는 파운데이션이 손톱에 긁어져 나올 만큼 두텁게 발린다. 퍼프를 반쪽만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내용물을 가볍게 한 번 쓸어준 후 볼륨감이 가장 빈약한 광대 바로 아래 지점에서 볼 안쪽 방향으로 펴 바를 것. 에센스 파운 팩트 특유의 매끈한 피부 질감과 맞물려 속부터 차오른 듯한 볼륨감을 연출할 수 있다. 출근 전 오전 7시에 발랐을 때의 느낌이 오후 6시 퇴근 시간까지 무리 없이 유지되니 수정 화장이 귀찮은 직장 여성에게 딱일 듯.
 

 

 

1 파이스 해빗 골드 캐비어 에센셜 팩트
캐비아를 1000ppm 넣었다고 하나 g으로 따져보니 0.001g에 미치는 수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촉촉하고 지속력도 수준급이다. 19g 2만2000원.

2 루나 워터 에센스 파운 팩트 EX
미네랄 수분 에센스가 70% 이상 함유돼 피부 표면에 매끈한 수분막을 입힌다. 12.5g 3만3000원.

3 베리떼 매직 에센스 파운데이션
순금이 들어 있는 매직 에센스를 파운데이션에 부어 그대로 굳힌 제품으로 지속력이 탁월해 하루 종일 다크닝 걱정이 없다. 7.5g 4만원.

4 A.H.C 앰플 캡슐 파운데이션
롯데홈쇼핑에 론칭되자마자 완판된 일명 ‘김혜수 팩트’. 피부에 닿는 순간 녹아드는 멜팅 베이스 덕분에 딱 보기 좋은 윤기가 오랜 시간 피부를 감싼다. 14g 4만5000원.

 

스피라TV 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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