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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SSG랜더스전에서 심판에 항의하는 롯데 코치 사진 출처:OSEN>
롯데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언했던 ‘디테일’이 보이지 않는다.
시즌 초반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롯데는 ‘디테일’이 사라지자 순위가 급락, 현재 6위에 랭크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2-3으로 패했다.
롯데는 오프시즌 '디테일'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디테일'은 서튼 감독이 스프링캠프 기간 중 입밖으로 가장 많이 뱉은 단어이기도 하다. 그동안 롯데는 수비는 물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에 많은 공을 들였다.
롯데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는 주루에서 디테일을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 롯데가 보여준 모습은 시즌 초반 롯데의 모습과 조금 다르다.
<24일 SSG랜더스전 패배 이후 고개숙인 롯데 선수들 사진 출처:스포츠조선>
롯데는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눈에 보이는 결과는 좋았지만, 경기 내용은 결코 좋지 않았다. 롯데는 21일 경기에서 무려 5개의 실책을 범했고, 22일에도 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둔 것이 신기할 정도.
롯데는 지난 주 치른 6경기에서 무려 13개의 실책을 남발했다.
24일 SSG와의 경기에서도 아쉬운 주루 플레이가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후속타자가 이대호인만큼 득점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에 아웃카운트는 순식간에 늘어났다. 이대호가 SSG 선발 오원석과 3B-2S 승부 끝에 7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때 자동 스타트를 끊은 안치홍이 중간에 주루플레이를 멈춰버렸고 결국 안치홍은 협살로 잡혔다. 아쉬운 주루플레이로 롯데의 찬스가 사라진 첫 케이스였다.
이후에도 아쉬운 플레이는 거듭 나왔다. 롯데는 2회 1사에서 조세진이 안타를 쳐 출루에 성공했다. 자신감이 넘쳤을까. 도루를 시도한 조세진이 SSG 오원석의 견제에 걸려 아웃되며 찬물을 끼얹었다. 조세진의 도루 실패 이후 후속타자인 지시완이 안타를 김민수가 볼넷을 얻었기 때문에 조세진의 도루 실패는 더욱 아쉬웠다.
중요한 상황에서 공격의 흐름을 끊는 주루사는 매우 치명적이다. 경기 초·중반 거듭된 주루사로 좀처럼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던 롯데는 7회 SSG의 바뀐 투수 조요한의 제구 난조로 한 점을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진 1사 2루 상황에서 김민수가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동점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흐름이 롯데 쪽으로 완전히 넘어올 수 있는 상황에서 흐름을 끊는 주루사가 또 다시 나왔다.
<이날 실책성 주루플레이로 3회 교체아웃된 김민수 선수 사진 출처:SPOTV>
김민수의 타구 속도가 워낙 빨랐던 만큼 2루 베이스까지 노리는 것은 리스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타자주자 김민수는 망설임 없이 2루 베이스를 향해 뛰었다. 하지만 좌익수-2루수로 이어지는 SSG의 깔끔한 중계 플레이에 김민수는 2루에서 아웃되었다.
롯데의 어이없는 주루사는 경기가 끝나기 직전까지 나왔다. 롯데는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성빈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역전 찬스를 맞았다. SSG의 서진용도 황성빈의 빠른 발을 묶기 위해 끊임없이 견제구를 뿌렸다. 거듭된 서진용의 견제구에 황성빈이 1루에서 견제사를 당했다.
비디오 판독을 모두 소진한 9회에는 석연치 않은 판정도 나왔다. 롯데는 이대호가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대주자 장두성을 투입시켰다. 이번에도 SSG 서진용은 주자를 봉쇄하기 위해 견제구를 뿌렸고, 견제사를 당했다. 화면을 통해 봤을 때 아웃이 아닌 세이프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이미 비디오 판독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사용할 수 없었다.
<24일 롯데전에서 끝내기 밀어내기 사사구를 얻어낸 최지훈 선수 사진 출처:연합뉴스>
결국 롯데는 8회 이후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고, 9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바뀐 투수 김유영이 최지훈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사사구를 내주며 패했다.
분명 롯데는 시즌 초반 디테일 야구를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디테일이 사라진 지금의 롯데는 과거 승점자판기로 불리던 롯데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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