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라TV]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 사진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신임 감독 에릭 텐 하흐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잔류에 대해 현지시간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나지 않도록 제안했고 다음 시즌 포르투갈 포워드로부터 골들이 있기를 바란다”고 호날두의 잔류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텐 하흐 감독이 직접 언급한 만큼 이번 시즌 중반부터 계속해서 거론되어 오던 호날두의 이적 이슈는 맨유 잔류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진다.
맨유와 호날두 모두 이번 시즌을 힘들게 보냈다. 맨유는 이번 시즌 38경기 16승 10무 12패로 승점 58점을 확보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EPL출범 후 맨유가 기록한 최소승점이기도 하다. 또한 맨유는 이번 시즌 총 57실점으로 EPL출범 이후 역대 최다 실점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쓰기도 했다.
호날두는 시즌 내내 강도 높은 비난에 시달려왔다.
맨유가 패한 경기에서 호날두가 득점하지 못했을 경우 팬과 언론은 호날두를 가만두지 않았다. 맨유의 부진이 호날두의 탓인 마냥 강도 높은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팬과 언론의 비난과 달리 맨유에서 호날두의 비중은 어마어마했다.
맨유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에 진출하고 58점의 승점을 겨우겨우 획득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선수가 바로 팬들과 언론의 질타를 받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모든 경기를 통틀어 24득점 3득점을 기록했는데 리그에서 18골을 득점하며 득점왕 손흥민과 살라에 이어 득점 랭킹 3위에 랭크되었다.
또한 그가 기록한 나머지 6골은 모두 챔피언스리그에서 나왔는데 맨유는 호날두가 기록한 6골로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다. 만약, 호날두가 맨유에 없었다면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은 물론이고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조차 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에 망연자실한 리오넬 메시 선수 사진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OSEN>
또한, 그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가 PSG 이적 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며 팀의 3옵션으로 전락한 점을 고려했을 때 호날두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지 쉽게 알 수 있다.
메시는 PSG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에 원흉으로 지목되어 많은 비난에 시달린 반면 호날두는 맨유의 16강 진출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이번 시즌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기도 했다.
맨유는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5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하며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28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과 30라운드 리버풀전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아스톤 빌라, 레스터 시티, 크리스탈 팰리스)는 맨유가 지는게 이상할 정도로 전력면에서 우위에 있는 팀들과의 경기인 점을 고려하면 호날두가 팀에 미친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아약스에서 자신만의 축구로 유럽 축구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에릭 텐 하흐 감독을 향해 일부 팬들은 ‘퍼거슨이 돌아온 것 같다’며 많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맨체스터로 12년만에 돌아온 ‘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다음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지도 아래 10년만에 맨유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어진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