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라TV] 미르코 크로캅(41,크로아티아)이 자신에게 패배를 선사했던 에밀리야넨코 표도르(39,러시아)의 성공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크로캅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티켓 오픈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여 "표도르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던 라이벌에게 성공을 바란다고 말하는 크로캅의 표정은 한치의 가식없이 진실해 보였고, 그 이유인 즉, 파브리시우 베우둠과 안토니오 실바에게 패배한 후 링을 떠났던 표도르와 마찬가지로 크로캅 자신도 UFC 링을 은퇴하고 떠났다가 복귀하여 얼마 전 가브리엘 곤자가와의 리벤지 매치를 기적적인 엘보 TKO를 얻어 승리로 이끌었던 기억을 되새기며 선배(?)의 마음으로 표도르의 복귀 성공 기원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격투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4월 UFC와 계약을 맺은 뒤 오는 11월 28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대회를 앞두고 있는 크로캅은 "표도르는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내가 해 줄 조언은 없다"면서 오랜 라이벌이 UFC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여 더욱 자신과 마찬가지로 패배 후 은퇴한 선수가 다시 복귀하여 성공하길 바라는 진심을 표현했다.
전 세계 여러 팬들은 표도르의 UFC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너 나 할 것없이 크로캅과의 재대결을 바라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크로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표도르와의 재대결을 원한다는 표현을 일체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패배에 대한 재대결 의욕 보다는 복귀 후 성공을 더 바라는 마음이 앞선 듯 보였다.
이번 서울대회에서 크로캅은 앤서니 해밀턴(미국)을 상대할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크로캅 외에도 한국계 파이터 벤 핸더슨과 한국 대표 선수 김동현 그리고 연패속에서도 UFC 선수로 남아있는 추성훈 등이 참석했다.
벤 핸더슨은 이번 서울대회에서 티아고 알베스(브라질)을 상대로 메인이벤트를 치르게 되는데, 김동현과 추성훈 역시 각 각 이번 서울대회 출전이 예상되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회장이 서울대회를 치루는 데 아주 중요한 흥행카드로 생각한 한국계 선수들이 총 출동한 셈이다.
벤 핸더슨의 메인이벤트도 대단한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되지만, 크로캅의 복귀 후 2차전이 과연 승리로 끝날 수 있을 것인지 오랜 MMA 격투 팬들은 전성기를 지난 크로캅의 기적적인 승리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크로캅은 맹훈련에 돌입하여 전성기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체력과 파워를 준비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스피라TV 박동혁 기자
(사진출처 : Facebook 'Mirko Filipov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