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 미국)가 무패 복서로 남는다.
메이웨더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MG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안드레 베르토(32, 미국)와의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3-0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누구나 예상했던 결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그대로인 결과가 나온 셈이다.
경기 후 메이웨더는 특유의 말투로 은퇴의 뜻을 밝혔고, 이는 오래전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메이웨더는 지난 5월3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매니 파퀴아오(37, 필리핀)와의 대결에서 얄미울 정도의 판정승 방어 전략으로 경기는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맹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베르토와의 경기 또한 비난열기를 더 돋구 었다. 최근 3연패중이어서 상대가 되지 않는 베르토를 손쉬운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는 비난까지 덤으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페더급 복싱 챔피언 출신 박종필씨는 "메이웨더가 패배를 무릅쓰고 파퀴아오와 재대결을 해서 화끈한 스포츠맨쉽으로 KO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면 아주 약간이나마 1950년대 위대한 복서 록키 마르시아노와 비슷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매이웨더는 스포츠맨쉽이 아닌 49연승 타이기록을 세우기 위해 상대도 안되는 베르토를 상대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저 그런 점수따기 경기를 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선택이다. 대기록도 중요하지만 복싱 선수다운 면모를 포기한 것은 앞으로 자신 스스로 존경받을 수 없는 미래를 선택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이웨더는 왜 록키 마르시아노와 49연승 타이기록만 이루고 은퇴한 것일까. 한번만 더 상대도 안되는 손쉬운 희생양을 데려다 점수 위주의 경기를 통해 판정승을 거둔다면 어찌 되었든 50연승 대 기록은 충분히 세울 수 있었을 것이 아닌가.
용감한 경기를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왜 어정쩡한 타이기록에 만족하고 링을 떠나는 것인지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스피라TV 박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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