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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사진 출처:네이버>
이쯤되면 조제 무리뉴 감독의 살생부가 떠오른다. 무리뉴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전력 외 선수를 과감하게 방출, 이적 시키는 행보를 보여준 탓에 시즌이 끝날 때 마다 무리뉴의 ‘살생부’에 대한 관련 기사가 많이 나왔다.
무리뉴와 산투 감독에 이어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역시 시즌 종료와 함께 과감하게 선수단을 정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현지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6일(한국시간) "토트넘에게 새로운 영입이 중요하겠지만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은 선수를 좋은 시기에 적절한 가격으로 매각하는 것도 리빌딩에 중요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이적시장을 미리 예측했다.
여러 매각 후보가 거론된 가운데 예상 밖의 이름도 등장했다. 해당 매체는 "맷 도허티는 선수 커리어의 황혼기에 접어들지도 않았고, 토트넘에 뛰는 걸 즐기고 있지만 떠나는데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도허티는 조세 무리뉴 감독 시절 세르쥬 오리에를 대체하기 위해 영입됐다. 기대와 다르게 도허티는 오리에보다도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주전 자리에서 밀렸었다. 도허티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누누 산투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한 뒤에도 도허티의 경기력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도허티는 한때 방출 후보 1순위로 고려되기도 했다.
도허티는 콘테 감독 체제에서도 초반에는 좋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완벽하게 부활하며 과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포지션 경쟁자 에메르송 로얄이 부진하자 콘테 감독은 도허티를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했는데, 이 선택이 적중했다.
도허티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데얀 쿨루셉스키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맹활약했다. 도허티는 2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부터 32라운드 아스톤 빌라전까지 2골 3도움으로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에 일조했다.
<토트넘의 맷 도허티 선수 사진 출처:Interfootball>
하지만, 도허티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도허티는 빌라전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서 쓰러졌다. 부상은 매우 심각했고, 도허티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토트넘은 도허티의 공백을 매울 선수가 나타나지 못해 고생 중이다. 도허티의 부상 이탈과 동시에 팀 경기력이 하락하자 이적시장에서 도허티가 살아남고, 포지션 경쟁자 에메르송이 방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도허티도 에메르송과 마찬가지로 입지가 확실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콘테 감독은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좌우측 윙백 보강에 대한 발언을 했다. 현재 토트넘 윙백 중 자신의 기준을 충족시켜준 선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도허티뿐만 아니라 세르히오 레길론, 라이언 세세뇽, 에메르송 어느 누구도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최근 역사를 돌이켜보면 파라티치 단장은 선수단을 정리하기 위해 이미 창의적인 방법과 함께 무자비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걸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합류이후 가장 좋은 폼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던 도허티가 과연 다음 시즌 콘테의 구상에 포함될 수 있을지 주목되어 진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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