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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꼭 필요했던 거포 영입에 성공했다. 박병호(35)가 이제 영웅이 아닌 마법사가 됐다.
kt는 29일 박병호와 3년 계약금 7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옵션 3억원 총액 30억원에 계약했다. 이숭용 kt 단장은 “박병호는 내년 시즌 중심 타선을 이끌어 줄 내야수이자,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프로 정신을 갖춘 베테랑이다. 박병호가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박병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개인 통산 1314경기에서 타율 0.278(4298타수 1194안타), OPS 0.943, 327홈런, 956타점을 기록했다. 현역 타자 가운데 역대 홈런 4위다. 2011년 LG 트윈스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뒤 기량을 꽃피웠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고,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50홈런을 치는 괴력을 보여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를 품은 뒤 “우리는 그간 홈런 갈증이 있었는데 한 시즌 20홈런이 가능한 박병호가 합류하면서 타선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2시즌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박병호에게 ‘에이징 커브’가 온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타율 0.223(309타수 69안타), OPS 0.802, 21홈런, 66타점, 올해는 타율 0.227(409타수 93안타), OPS 0.753, 20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홈런과 타점 수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kt는 주변의 우려에 개의치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 2년간 조금 부진했지만, 둥지를 새로 옮겼으니 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이 생기리라고 본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박병호에게 힘을 실어줬다.
올 시즌 kt는 강백호-황재균-유한준-장성우가 타선을 이끌었는데, 통합 우승 팀이라고 보기에는 아쉬운 타격 지표를 남겼다. 팀 타율은 0.267로 리그 7위, 장타율은 0.381로 6위에 머물렀다. 홈런 역시 106개로 7위에 그쳐 장타력 보완이 절실했다.
그런 와중에 유한준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큰 구멍이 생겼다. 2020년 정규시즌 MVP 멜 로하스 주니어만큼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지 못한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 제라드 호잉과 차례로 결별하면서 새 외국인 타자도 찾아야 했다.
kt는 일단 중심타선을 이뤘던 내부 FA 황재균(4년 60억원), 장성우(4년 42억원)를 눌러앉히면서 출혈을 최소화했다. 외국인 타자도 공·수·주에 능한 헨리 라모스를 데려왔다. 그리고 마지막 조각인 거포 박병호를 영입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이제 kt는 강백호-황재균-박병호-라모스-장성우를 주축으로 한 막강한 타선을 갖췄다. 2년 연속 우승 도전을 위한 발판은 어느 정도 마련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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