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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kyunghyang>
징계에서 해제된 쇼트트랙 심석희(서울시청)가 대표팀에 무사히 녹아들 수 있을까.
심석희는 3월2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당초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 재개일은 지난 2월27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전국동계체육대회 일정 등으로 미뤄졌다. 지난 2월20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폐막한 이후 처음으로 시작되는 공식 훈련이다.
심석희의 합류는 올림픽이 끝나기 전부터 관심을 모은 화두다. 심석희는 지난해 10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인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메시지에는 최민정(성남시청), 김아랑(고양시청) 등 동료를 향한 욕설이 담겨있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2월21일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열어 심석희의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 심석희 측은 법원에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됐고 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2월20일 심석희의 징계가 만료됐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수 단장을 맡았던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스포츠공정위원회와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있다. 체육회의 전반적인 판단도 남아있다.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심석희가 대표팀에 복귀하는데까지는 문제가 없다. 이미 징계를 소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심석희의 복귀는 적지 않게 신경이 쓰이는 요소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많은 어려움을 딛고 대회를 치렀다. 심석희로 인한 내홍은 물론 김지유(경기일반)은 발목 부상의 여파로 결국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대회 직전 개인전과 단체전 출전 멤버가 정해졌고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여자 쇼트트랙은 최민정의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 그리고 3000m 계주 은메달을 따내면서 활약했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대표팀은 단단해졌다. 경기를 치른 후 눈물을 쏟으며 부둥켜 안았다. 올림픽을 치른 선수들은 ”이번 대표팀은 팀워크가 정말 좋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실제로 계주에서 출전하지 못한 박지윤(한국체대)와도 포상금을 분배하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돈독했다. 그런 가운데 심석희의 합류는 대표팀 팀워크를 충분히 저해할한 변수 중 하나다.
심석희 스스로는 깊은 반성을 느끼고 징계까지 소화했다. 법원에 가처분 신청도 심석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였다. 하지만 반성한다고해서 다른 선수들의 마음의 상처까지 씻겨내려간 건 아니다. 게다가 최민정 측은 심석희의 사과 시도 자체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준다고 거부한 바 있다.
또한 여론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일부 쇼트트랙 팬들은 서울 여의도와 상암 일대 등에서 심석희의 대표팀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심석희의 행실은 물론 처벌을 한 빙상연맹을 향한 비난의 메시지까지 전달하고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을 마치고 많은 과제를 안았다. 계속된 한국 지도자 유출, 그리고 대표팀 지원 등에 대한 해결책 등에 대해 논의해야할 때를 맞이했다. 심석희의 합류도 단순히 선수 한 명의 복귀가 아닌 다방면으로 논의해야할 문제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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