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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선수/출처:newsis>

 

그동안 ‘야구 천재’라는 수식어는 야구 선수 강백호를 표현하는 가장 보편적인 단어였다.

우리 모두가 ‘강백호=야구천재’라는 의견에 동의했고 정말 그런 줄로만 알았다.

또한 우리는 강백호가 이승엽-이대호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4번 타자의 명맥을 이어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야구천재’이자 한국 야구의 미래가 우릴 배신하기 시작했다.

아니 애초에 우리가 그를 과대평가했던 것일까?

도쿄올림픽이라는 국제 무대에서 강백호가 보여준 실력은 처참했다. 팀에 호쾌한 타격이 필요할 때마다 그는 호쾌하게 아웃을 당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열렬히 찬양해온 ‘야구천재’의 진정한 실력을 여과없이 확인했고, 강백호는 전혀 의도치 않았겠지만 본인의 진면목을 만천하에 공개 당했다.

마이너리거의 공도 못 치는 ‘야구천재’라니!

 

사실 그동안 본 기자는 강백호가 대한의 4번 타자 계보를 이을 수 있는 재목의 선수인지, 정말 그가 세간의 평가대로 ‘야구천재’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어 왔었다. 그리고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오랜 시간 품어왔던 이 의문에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강백호는 절대 ‘야구천재’가 아니며 이승엽-이대호의 계보를 이을 선수는 더더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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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출처:연합뉴스>

 

전 세계를 기준으로 ‘야구천재’를 꼽자면 1순위는 당연히 LA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차지일 것이다. 던지고 치고 혼자 다 하는데 방어율은 대한민국 야구 역사상 최고 투수인 류현진 보다 좋고 홈런은 메이저리그 전체 1등이다. ‘넘사벽’ 클라쓰를 선보이는 오타니의 뒤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블라디미르 게레로Jr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페르난도 타티스Jr 등의 선수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강백호는 밀리고 밀려 100위 언저리쯤 위치하지 않을까 싶다.

 

확실한 건 우리의 ‘야구천재’ 강백호가 최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피츠버그의 박효준 선수보다 낮은 순위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효준 선수는 강백호가 손도 못 대던 마이너리그 투수들을 흠씬 두들긴 선수이다. 그러니 강백호가 박효준 보다 순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국내리그로 폭을 좁혀보아도 강백호는 결단코 1순위가 될 수 없다.

‘바람의 손자’이정후와 ‘차세대 에이스’ 이의라가 버티고 있으니 강백호의 위치는 이들 다음인 3순위가 적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처럼 전혀 ‘야구천재’같지 않은 강백호에게 ‘야구천재’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게 되었을까?

의외로 답은 아주 간단하다. 이웃나라이자 우리의 영원한 숙적 일본의 ‘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의 등장 때문이다.

오타니 쇼헤이이가 마운드에서는 16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거침없이 던지고 타석에서는 연일 홈런을 때려 대며 야구의 나라 미국 본토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하자 우리나라 언론의 마음이 꽤나 조급 해졌던 모양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고교 선수라면 누구나 그래왔던 것처럼 강백호가 고교시절 투·타 겸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도 할 수 있다 ‘이도류’가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괴물’ 류현진 역시 고교시절 동산고의 4번 타자였다.)

결국, 우리의 ‘야구천재’ 강백호는 ‘일본에게는 절대 질 수 없어’라는 반일 감정 덕분에 ‘야구천재’라는 수식어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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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이대호 선수/출처:연합뉴스>

 

우리는 이런 강백호에게 이승엽-이대호의 뒤를 이어주기를 그동안 간절히 바래 왔고 지금도 바라고 있다.

이승엽, 이대호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했던 홈런 타자들이었다.

옛날 죽은 제갈공명이 그 존재감만으로 살아 숨쉬는 사마중달을 도망가게 만들었던 것처럼 전성기 시절 이승엽과 이대호는 타석에 등장하기 전부터 상대 베터리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었다. 또한 이들을 상대하던 투수들은 타석에서 그들이 주는 위압감과 맞으면 넘어간다는 부담감 때문에 감히 정면 승부를 하지 못하고 도망가는 피칭을 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강백호에게는 이승엽, 이대호와 같은 존재감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강백호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홈런왕 후보로 꼽힌 적이 없으며, 팀 내 최다 홈런 타이틀도 그의 차지였던 적이 없었다. 물론, 이번 시즌도 4할 타율에 집착한 나머지 홈런이 20개에도 못 미치는 4번 타자가 타율을 유지하기 위해 수비 시프트로 텅텅 비어 있는 3루를 향해 번트를 대기 일쑤다.

본인의 타율을 유지하기 위해 번트를 대는 4번 타자라니! 심지어 그렇게 지키던 4할 타율도 와르르 무너져 내린지 오래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흐름만 보아도 현대 야구의 ‘번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쉽게 알 수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번트 작전’은 사장된 작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점차의 긴박한 승부에서도 ‘번트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공을 최대한 멀리 그리고 강하게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최근, 우리나라 프로리그에서도 유행중인 ‘강한 2번타자’전술 역시 강하고 멀리 가는 타구를 한 타석이라도 더 생산해 점수를 빨리 더 많이 내자는 메이저리그식 야구에서 가져온 전술이다. 심지어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톱타자부터 슬러거들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즉, 최근 국제 야구의 흐름을 살펴보면 타율은 높지만 홈런이 적은 타자보다 타율이 낮더라도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타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슬러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상대 마운드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 중심 타선과 4번 타자로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현대 야구는 과거와 달리 짜임새 있는 유기적인 타선보다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슬러거들이 즐비한 타선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고타율이 좋은 타자의 상징’이라는 낡은 고정 관념도 깨야 한다. 낡은 고정 관념을 깨지 못하면 결국, 제2의 강백호, 제 3의 강백호만 나올 뿐이다. 그리고 결코 전 세계 야구계가 고타율보다 시원한 장타에 주목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강백호가 진정한 ‘야구 천재’로 거듭나고 싶다며 4할 타율을 위해 번트를 대는 것이 아니라 담장 밖으로 강한 타구를 멀리 멀리 날리면 된다.

몇 번을 말해도 번트 대는 4번 타자 강백호는 ‘야구천재’가 아니다.

 

 

 

스피라TV 이원우기자 icsoft@naver.com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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