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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다. 분위기는 좋은데 계약을 맺지는 않았다. 입장 차는 상당부분 좁혔지만 결단을 내리지는 않았다. KIA와 프리에이전트(FA) 양현종의 네 번째 협상도 무위에 그쳤다.
KIA는 22일 양현종과 FA 협상을 재개했다. 오전 11시 께 만나 여섯 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의를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현종이 직접 테이블에 앉아 KIA 장정석 단장과 마라톤 협상에 돌입했다. 장 단장은 “얼굴을 마주한 시간은 세 시간 남짓”이라며 “협상 과정인데다 선수도 심사숙고해야 하는 계약이다보니 생각할 시간을 조금만 달라는 요청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차례 조건을 수정해 최종안을 건넸고, 좋은 분위기 속에 마무리 했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좋았지만 계약에 이르지 못해 아쉽기는 장 단장도 마찬가지. 그는 “양현종이 팀에 남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구단 역시 반드시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계약을 종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족, 에이전트 측과 충분히 상의하고 충분히 생각해서 좋은 결정을 내려달라고 말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중단하고 KBO리그 복귀를 선택한 양현종은 KIA에서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구단도 최선을 다해 에이스에 대한 예우를 갖추겠다고 약속해 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보장액과 인센티브, 계약금 규모 등으로 이견이 생겼고, 네 차례 협상에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 ‘KIA가 보장액 50억원에 옵션 60억원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얘기가 나와 여론의 역풍을 맞기도 했다.
양현종은 김종국 신임감독을 찾아 속내를 털어놨고, 이때 장 단장과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장 단장은 “오해랄 것도 없다. 선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금액을 보장 받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하다. 협상 과정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마음에 담지 말라”고 에이스의 마음을 달랬다. 우여곡절을 겪은 뒤 만남이라 계약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며칠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 단장은 “얘기도 잘했고 과정도 좋았는데, 결과를 내지 못했으니 내 책임”이라면서도 “선수가 마음의 결정을 내릴 때까지 충분히 기다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KIA 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에이스의 귀환을 알리려던 구단과 양현종의 구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한편 장 단장은 외부 FA 영입 후보인 나성범에 관해서는 “열심히 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세부조항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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