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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TV]

 

올해 초 스포츠계를 강타한 학폭(학교폭력)논란은 우리 곁에서 많은 스포츠 스타를 떠나가게 만들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의 핵심 선수이자 여자 프로배구 흥행의 주역이었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배구협회로부터 대표팀 자격이 무기한 박탈되는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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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에 선정 된 이재영, 이다영 자매 / 출처:연합뉴스>

 

‘학교폭력’은 우리사회가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필히 뿌리 뽑아야 될 당면과제다.

 

또한, 가해자들은 아무리 과거의 잘못이라고 해도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죄해야 하며 피해자들에게 용서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학교폭력의 발생원인이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보면, 과거 우리사회가 교육에 필요한 폭력을 훈육으로 미화시키며 ‘사랑의 매’라는 명분의 폭력문화를 대물림 시켜왔기 때문인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스포츠계에서 당연하게 대물림 되어온 ‘학교폭력’의 책임을 가해자들에게만 떠넘기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과거, 교사시절 학생들에게 ‘사랑의 매’를 마음껏 휘둘렀던 거대 학폭가해자들은 현재의 교육 지도자로 존경 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투(학교 폭력과 미투의 합성어)’의 시발점인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사건발생 당시 중·고등학생이었다.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학생 때 벌어진 일이었고, 그들 역시 감독에서 선수로 선배에서 후배로 주전에서 비주전으로 이어지는 고질적인 폭력을 그대로 보고 배워왔을 것이다.

 

실력과 인성을 갖춘 선수로 성장하도록 지도하고 도와야 했던 지도자와 부모가 당장 눈앞에 성과를 위해 운동부 내 폭력을 ‘사랑의 매’로 합리화 시키고 세뇌시켰으니, 어린 학생들도 그들만의 ‘사랑의 매’를 휘두르는 게 선·후배간 사랑의 표현이라 믿고 죄의식 없이 맞고 때려왔을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결국,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들은 그 이전부터 잘못해 온 기성세대의 잘못까지 전부 뒤집어쓰고 가혹한 뭇매를 맞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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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TN뉴스>

 

우리는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그동안 배구계에 세운 공도 잊어서는 안된다.

 

뛰어난 실력, 타고난 스타성과 수려한 외모로 여자프로배구 흥행을 이끈 일등 공신이며, 여자배구대표팀의 주전선수로서 도쿄올림픽 본선무대 진출에 큰 기여를 한 선수들이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이탈한 여자배구대표팀의 최근 국제대회 성적만 봐도 쌍둥이 자매의 빈자리를 쉽게 알 수 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전 최종 모의고사격인 2021발리볼네이션스리그(이하VNL)에서 9일까지 1승 8패의 성적으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여자배구대표팀이 2012런던올림픽 4강, 2016리우올림픽 8강 등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터라 이번 부진은 더욱 뼈 아플 수 밖에 없다.

쌍둥이 자매만 빠졌을 뿐인데 대표팀은 크게 흔들렸고, 예전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있는 지금, 과거 학교폭력의 가해자이자 ‘사랑의 매’인식 급변의 희생양인 쌍둥이 자매에게 과거의 ‘과’를 만회 할 ‘공’의 기회를 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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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카림 벤제마'선수와 (우)'마이클 조던', 출처 : 네이버 >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선수시절 동료선수(스티븐 커, 현 골든스테이트 감독)를 폭행했었다. 마이클 조던의 그 폭행은 승리를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 받았다.

이후 조던은 별 탈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최근 프랑스 대표팀에 복귀한 카림 벤제마는 과거 동료 선수의 섹스비디오로 동료선수를 협박한 사실이 발각되어 대표팀에서 쫓겨났던 선수다. 그러나 프랑스 대표팀은 유로우승을 위해 벤제마의 과거를 용서하고 대표팀으로 복귀시켰다.

쌍둥이 자매의 ‘학투’가 터진 이후로 그동안 우리 사회가 알고도 모른 척 외면해왔던 스포츠계의 오랜 악습에 관심을 갖고 바꿔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잘된 일이다.

 

“박지성도 맞으며 축구했다”며 폭력을 하나의 추억이자 문화로 치부하는 우리 스포츠계와 우리 어른들이 반성해야 할 때인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더 이상 힘 없는 선수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된다.

폭력을 ‘사랑의 매’로 잘못 알고 커온 재영, 다영 자매와 같은 ‘사랑의 매’인식 급변의 희생양을 더 만들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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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대법원장, 조국 전 장관 / 출처:뉴시스>

 

도대체, 우리나라 운동선수에게만 유독 엄중하게 적용되는 도덕성의 기준은 무엇인가.

 

조국 전 장관, 김명수 대법원장, 여러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들은 도덕성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살고 있다.

왜 우리 사회는 힘없는 운동선수들에게만 한없이 냉정한 것일까.

쌍둥이 자매를 망신 주고 사회적으로 매장시켜 얻을 것은 이미 충분히 얻었으니 이제는 올림픽 성적으로 용서받을 기회를 주고 사회적으로 기여(유소년 양성을 위해 연봉의 일정부분을 기부하는 등)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날의 과오를 앞으로의 공적으로 상계해서 그녀들이 재기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모두의 실익에 부합된다.

 

어찌됐든,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여자 배구 대표팀에는 쌍둥이 자매가 필요하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icsoft@naver.com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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