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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TV]

 

 

 

도쿄 올림픽을 약 1주 정도 남겨두고 있는 김경문 호가 대표팀을 덮친 여러 악재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김경문호의 악재는 출범과 동시에 찾아왔다. 정작 선발되어야 할 선수가 선발되지 않고, 선발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의외의 선수들’이 여러 선발 된 탓에 엔트리 발표 당시부터 적지 않은 비난에 시달려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건우는 태도문제, 박민우와 차우찬은 성적 부진의 이유로 소속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심지어 박민우는 원정 숙소에서 팀 동료들과 방역수칙을 무시한 채 6인이 모여 치맥파티를 벌인 것으로 밝혀져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했다.

 

물론, 대표팀 선발 이후 선수에게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감독에게만 전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박민우, 최주환, 오지환은 대표팀 선발 전부터 이미 타격 리듬이 망가져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상태였고, 차우찬과 황재균은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되지않은 시기였다. 특히 차우찬은 지난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고 이번 시즌 여름이 다 되어서야 겨우 복귀한 선수다. 김경문 감독은 1년을 넘게 쉰 선수를 좌완 투수가 없다는 이유로 부상 회복 후 단 2~3경기만 지켜보고 대표팀에 선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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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경문 감독, 차우찬 선수 / 출처:연합뉴스, 삼성라이온즈>

 

 

정말 놀랍게도 차우찬은 대표팀 선발 이후 매 경기 구위와 구속이 저하되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좌완 투수라는 구색을 억지로 갖추려다 오히려 망친 셈이다.

 

안타깝게도 김경문호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선발된 투수들과 금빛 신화를 이루었던 베이징 올림픽 당시 마운드를 구성했던 선수들을 비교해보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투수들의 무게가 떨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도 변함없이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 김광현과 지금은 은퇴했지만 한때 국내무대를 지배했던 ‘우완 에이스’ 윤석민 모두 올림픽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발 트리오로 평가받는 세 선수도 고전했던 무대를 김경문호의 어린 투수들이 감당해내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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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광현, 류현진, 윤석민 / 출처:OSEN>

 

 

최원준과 원종현 두 선수가 국내 무대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베이징 올림픽 당시 류현진과 김광현이 보여주던 퍼포먼스에는 미치지 못한다.

결국,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공을 뿌리는 두 선수의 공이 올림픽 무대에서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실상 대표팀의 원·투 펀치인 두 선수가 무너지게 되면 대표팀 마운드 운용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 마운드에 그나마 고무적인 점이 있다면 국내 무대보다 올림픽 무대의 스트라이트 존이 넓기 때문에 국내 무대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던 우리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투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국제무대의 넓은 스트라이크 존이 반대로 타자들에게는 매우 불리하게 작용 된다는 점이다.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는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 탓에 ‘볼넷의 시대’, ‘출루의 시대’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마침 수비 시프트 열풍까지 리그를 덮친탓에 대부분의 타자들은 타석에서 적극적인 스윙보다 최대한 오래, 많은 공을 보는 ‘눈야구’로 스타일을 변경했다.

 

국내 무대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한 우리 선수들이 국제 무대의 넓은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는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국제무대의 넓은 스트라이크존이 대표팀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대회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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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과거와 달리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슬러거의 부재도 아쉽다.

김경문 호의 야수 명단을 살펴보면 거포라고 단정 지어 부를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굳이 꼽자면 양의지와 황재균, 강민호, 오재일 정도인데 이들 중 홈런왕 타이틀을 수상해 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심지어 홈런왕 레이스에 참여 중인 선수는 양의지 단 한 명 밖에 없다. 단기전에서 홈런의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에 검증된 홈런 타자인 최정과 나성범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으며 이들을 선발하지 않은 김경문 감독의 선택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 큰 문제는 박민우의 낙마로 대표팀 키스톤 콤비를 구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오지환, 최주환 두선수 모두 타격 부진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두 선수가 올림픽 전까지 타격 리듬을 회복하지 못하면 수비에서까지 악영향이 이어질 수도 있다. 심지어 최주환의 경우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종종 노출하기도 한다. 만일 수비의 핵심인 키스톤 콤비가 흔들리게 되면 김경문 호의 목표인 2회 연속 메달권은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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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지환, 최주환 / 출처:OSEN>

 

 

대표팀을 덮친 여러 악재가 우리 대표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길 바래본다.

얼마 전 이탈리아는 슈퍼스타 한 명도 없이 유로 2020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들을 우승으로 이끈 힘은 탄탄한 조직력과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간절함이었다.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우리 선수들 역시 이탈리아 선수들 못지않게 간절할 것이다. 일부 선수들의 일탈과 상황을 회피하려는 무책임한 태도 탓에 대표팀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기만 하다.

위기는 때로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야구 대표팀 역사상 최악의 출발을 하게 된 우리 선수들이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더욱 단단해져 멋진 경기력으로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물해 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스피라TV 이원우기자 icsoft@naver.com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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