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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TV]

 

 

지난해 11월, 펠레와 함께 축구계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던 ‘영원한 슈퍼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런 그의 죽음에 전 세계 축구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의 모국 아르헨티나는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겼고 제 2의 고향인 이탈리아의 나폴리는 오랜 친구이자 영웅의 죽음을 추모하고, 그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SSC나폴리의 홈 구장 명을 마라도나의 이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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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좌), 마라도나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우)/출처:AFP연합뉴스>

 

마라도나의 죽음은 또 다른 부분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의 선수)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뜨거운 논쟁의 주인공들은 ‘축구황제’펠레. ‘슈퍼스타’디에고 마라도나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신’ 리오넬 메시다.

 

지금도 바르셀로나에서 현역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메시가 벌써 펠레, 마라도나와 비교된다는 것은 그동안 메시가 쌓아 올린 업적이 두 전설의 업적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얘기와 같다. 정말 리오넬 메시는 펠레,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선수일까.

 

메시가 그 어떤 현역선수보다 ‘화려한 클럽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지만 피치 위에서 보여준 메시 본인의 영향력은 펠레와 마라도나는 고사하고, 라이벌 호날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펠레, 마라도나, 호날두, 메시 모두 개인 기량은 상식의 선을 넘어 신의 영역에 도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들인 만큼 이 기사에서는 논외로 하겠다.)

 

과연 리오넬 메시는 오로지 본인만의 영향력으로 ‘팀’이라는 단체를 바꿀 수 있는 선수인가, 그동안 참가했던 무수히 많은 대회에서 본인만의 능력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적이 있던가.

단언컨데 두 질문에 대한 본 기자의 대답은 ‘NO’다.

 

그동안 리오넬 메시는 바르셀로나 한 팀에서만 뛰며 수 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메시 개인의 능력으로 이룬 성과는 아니다.

만약, 바르셀로나에 이니에스타나 사비와 같은 걸출한 동료들이 없었다면 메시가 지금처럼 많은 트로피를 수집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즉, 바르셀로나 왕조의 중심은 리오넬 메시가 아닌 이니에스타와 사비를 포함한 ‘무적함대’ 스페인 국가대표 선수들이었다.

 

메시와 함께 했던 스페인 동료들은 08유로, 10월드컵, 12유로에서 모두 우승하며 메이저 3연패를 달성했던 세계 최고의 멤버들이었다. 3연패의 주역들 중 대부분의 선수들이 바르셀로나 선수들이었던 만큼, 바르셀로나가 곧 무적함대이고 무적함대가 바르셀로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비센테 델 보스케 당시 스페인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전술에 본인의 색깔을 더해 팀을 이끌었고, 이는 메이저 3연패라는 눈부신 성과로 이어졌다.

바르셀로나 왕조를 일궈낸 사비, 이니에스타가 차례로 팀을 떠난 뒤 시즌이 거듭될수록 바르셀로나의 성적은 나빠졌고, 결국 지난 시즌 13시즌만에 무관이라는 굴욕을 겪었다.

이 같은 점들을 종합해보면 찬란한 메시의 우승 커리어는 메시 개인의 능력이라기보다 사비와 이니에스타를 비롯한 스페인 선수들의 공로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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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이니에스타와 함께 있는 메시 / 출처: AFP연합뉴스>

 

축구는 개인 운동이 아닌 단체 운동이기에 앞서 본 기자가 언급한 주장을 억지라고 생각하며 무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G.O.A.T임에 틀림없는 펠레, 마라도나와 라이벌 호날두 모두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 개인의 능력만으로 팀 전체를 전혀 다른 레벨의 팀으로 바꾼 선수들이다.

 

반면, 리오넬 메시는 높은 레벨의 팀 동료들 덕에 지금과 같은 위상을 갖게 되었다.

 

펠레와 마라도나는 논외로 하더라도, 라이벌 호날두 역시 메시와 마찬가지로 높은 레벨의 팀 동료들과 함께 한 것 아니냐고 반문 할 수 있다. 답은 간단하다.

호날두와 함께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4번(3회 연속 우승)이나 우승에 성공하며 유럽을 지배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이적과 함께 챔피언스리그에서 광탈하며 이전과 같은 강팀의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신’이라고 불리는 메시가 변함없이 팀에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날두가 떠난 뒤 예전만 못한 레알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는 호날두와 메시라는 개인이 팀에 미치는 영향력과 능력의 차이를 극명히 보여주는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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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호날두, 바르셀로나 메시/출처:연합뉴스>

 

본 기자의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국가대표팀에서의 성과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메시의 성과를 살펴보자. 더 이상 말해 무엇 하겠는가.

도저히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처참한 실패의 연속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아르헨티나에서도 바르셀로나 동료들과 비슷한 레벨의 선수들이 늘 함께 해왔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을 무렵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스타 플레이어’라고 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 즉, 호날두 원맨팀에 가까웠다.

세계 최고 기량의 동료들과 함께 해온 아르헨티나의 메시와는 전혀 다른 입장이었다.

호날두는 16유로 당시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던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에 성공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에 ‘스타 플레이어’는 호날두 본인 뿐이었고,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라는 부담감에도 흔들림 없이 훌륭하게 팀을 이끌며 기어코 우승에 성공했다.

 

더구나 당시 결승전 상대는 역대 최강의 황금세대로 평가받는 ‘레블뢰’프랑스 대표팀이었다. (프랑스 대표팀은 2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 똑 같은 멤버로 우승에 성공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매 대회마다 우승후보로 꼽던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매번 우승에 실패했고,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우승은 불가능하다고 했던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유로 16에서 우승에 성공했다. 이런데도 메시가 호날두 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까?

 

호날두에게도 못 미치는 메시를 펠레, 마라도나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비교다.

펠레는 지금까지도 그의 영향력을 따라온 선수가 없을 정도다. 월드컵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선수교체와 옐로·레드 카드 등의 선수 보호제도를 FIFA에 도입한 장본인이다.

마라도나는 개인능력만으로 팀을 우승시키는 매직을 아르헨티나와 SSC나폴리에서 한번도 아닌 두번이나 보여준 선수다. 86월드컵에서 약체 아르헨티나를 우승시켰고 나폴리에서는 쟁쟁한 스타군단들을 모두 꺾고,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컵)를 들어올렸다.(나폴리는 이 우승으로 창단 후 처음 스쿠데토를 품에 안았다)

마라도나가 있었기에, 마라도나 이기에 가능했던 업적들이다.

결국, 마라도나는 본인의 영향력으로 팀이라는 단체를 바꿨고, 본인의 능력만으로 팀을 우승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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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메시,호날두,펠레 / 출처:'스카이 스포츠'캡쳐>

 

그저 뛰어난 동료들의 도움으로 골 잘 넣는 선수에 불과한 메시가 본인보다 한수위인 호날두를 제치고 펠레, 마라도나와 비교되는건 두 전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G.O.A.T에 어울리는 선수는 펠레, 마라도나, 메시가 아니라 펠레, 마라도나, 호날두가 아닐까, 본 기자는 그렇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icsoft@naver.com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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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강간 2023.12.31 22:10
    돌았나..?!기..자...?!아직도 그,기자 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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